군산 주점 화재 '방화 가능성 커'··허술한 소방시설 화 키워

17일 오후 9시 53분께 군산시 장미동의 한 유흥주점에서 불이 나 3명이 숨지고 30명이 병원에 이송됐다. (사진=김민성 기자)
사망자 3명을 포함해 33명의 사상자를 낸 전북 군산의 유흥주점 화재는 방화 가능성이 커지는 가운데 허술한 소방시설도 화를 키운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전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후 9시 53분께 군산시 장미동의 한 유흥주점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 불로 주점 내부에 있던 남자 3명이 숨졌다. 또 30명이 연기를 흡입하는 등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 중 5명은 중상인 것으로 알려져 추가 인명 피해가 우려된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비상구가 열려 있는 상황에서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며 "방화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정밀검식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화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가운데 허술한 소방시설 탓에 인명 피해가 커진 것으로 보인다.

불이 난 주점은 목조로 된 1층 건물이었으며 스탠드바 형식으로 운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건물 정면에는 출입구와 별도의 비상구가 있었다.

하지만 건물 내부에 스프링클러는 없었고 소화기 3대와 유도등만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불이 나자 소방당국은 펌프차 12대와 구급차 14대 등을 동원해 화재 진압과 인명 구조에 나섰다.

불은 주점 내부 238㎡ 중 123㎡를 태우고 한 시간여 만에 진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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