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연구원은 17일 주간 이슈브리핑을 통해 △시민권으로 자리 잡은 투표권 △지역주의의 해체 △색깔론의 소멸 △문재인 국정 밀어주기 △겸손한 중심정당, 혁신해야 할 보수 야당 등 5가지를 지방선거 포인트로 선정했다.
연구원은 이번 지방선거 투표율이 60.2%로 1995년 1회 지방선거를 제외하고는 유일하게 60%를 넘어선 점에서 투표권에 행사에 대한 시민들의 적극성이 돋보였다고 평가했다.
특히 여야 간 치열한 경쟁 없이 여당이 50% 이상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는 상황임에도 이전 선거들 보다 투표율이 높았던 것은 정치세력들의 동원이 아닌 유권자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연구원은 민주당의 불모지였던 대구와 부산, 울산, 경북, 경남 등 5개 시도에서 민주당 당선자가 나온 점을 토대로 민주당이 지역주의를 넘어 전국정당으로 발돋움 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역대 선거에서 단 한 차례도 승리하지 못했던 부산, 울산, 경남 등 3곳에서 광역단체장이 배출됨으로써 과거 3당 합당으로 공고화됐던 지역패권과 보수연합의 90년 체제가 허물어졌다고 높이 평가했다.
과거 선거 때 마다 단골로 등장했던 색깔론 전략에 대해서는 한반도 평화에 대한 비전에 압도당해 소멸됐다고 풀이했다.
자유한국당이 이번에도 '나라를 통째로 넘기시겠습니까?'라는 색깔론 구호를 들고 나왔지만 각종 여론조사 결과 유권자들이 남북과 북미관계의 변화를 더 크게 고려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12곳의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지역 중 후보를 낸 11곳에서 모두 승리한 것에 대해서는 국민들이 문재인 정부에 대한 견제보다 여소야대 국면 해소를 통한 국정동력을 실어주는 선택을 했다고 분석했다.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해서는 보수세력의 지리멸렬에 따른 반사 이익이 있었고 정부출범 1년 차의 밀회 선거였다는 점에서 민주당의 능력과 성과가 낳은 결과가 아니라고 진단했다.
아울러 민주당은 겸손하고 국민과 소통하는 국민중심정당이 돼야 하며 자유한국당 등 보수진영은 대안과 정책으로 경쟁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건전 보수세력으로 전면 쇄신해야 모든 정치세력들이 국민의 요구에 부응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