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 열기가 달아오르면서 공식 마스코트 수호랑의 인기도 덩달아 치솟고 있다.
누리꾼들은 수호랑 인형부터 그림, 액세서리, 포토존 등을 활용해 다양한 인증샷을 남기고 있다. 수호랑 인형 등 관련 캐릭터 상품 판매량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SNS·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는 '꽈당 수호랑' '흥 많은 수호랑' '머리가 커 힘든 수호랑' 등의 제목을 단 움짤(주로 인터넷상에서 움직이는 사진이나 그림, 동영상 따위를 이르는 말)도 널리 공유되고 있다.
수호랑이라는 이름은 올림픽 정신인 세계 평화와 선수·관중을 지키고 보호한다는 의미의 '수호'(守護), 강원 정선아리랑을 뜻하는 '랑'을 이어붙인 것이다.
수호랑은 흰색 호랑이, 이른바 백호다. 널리 알려졌다시피 백호는 청룡, 주작, 현무와 함께 우리나라 사방을 지키는 사신(四神)이다.
특히나 백호는 용맹한 동물의 대명사인 호랑이인데다, 흰색이라는 점에서 남다른 존재로 여겨져 왔다.
민속학자 김종대 중앙대 교수는 "예로부터 흰색 동물은 (복되고 좋은 일을 뜻하는) 상서로운 징조로 여겨졌다"며 "(고구려·백제·신라 삼국과 통일신라 역사를 기록한) '삼국사기'에도 돌연변이인 흰색 동물에 대한 기록이 전해진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삼국사기에는 △기원전 18년 고구려 유리왕이 사냥에서 흰 노루를 잡았다 △213년 백제 초고왕은 흰 사슴을 잡아서 바친 사람에게 곡식 100석을 내려줬다 △441년 신라 눌지왕이 흰 꿩을 잡아서 바친 관리에게 큰 상을 내렸다 등의 기록이 남아 있다.
김 교수는 "(과학이 발달하기 전에는) 흰색 동물이 나타나면 당대 왕이 치세를 잘한다거나, 나라에 좋은 일이 생길 것이라는 징조로 여기는 문화가 있었다"며 "흰색 동물을 특별하게 여겨 온 이러한 문화적 특성이 평창올림픽 마스코트를 백호로 정하는 데에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