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여파로 편성 바뀐 '세모방', 조용히 종영

타 방송사와 협업으로 시작했으나 기획의도 달라져

10일 종영한 MBC '세상의 모든 방송' (사진='세모방' 캡처)
지난 5월 28일 첫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세상이 모든 방송'(이하 '세모방')은 방송 전부터 도대체 뭐하는 프로그램인지 시청자들이 궁금해 했다. 그도 그럴 것이, 방송사 간 장벽을 허무는 새로운 시도를 하는 예능이었기 때문이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실제로 방송 중인 프로그램들까지 '세모방' 출연자들이 함께 참여해 만드는 리얼리티 예능으로 첫 발을 뗀 '세모방'이 10일 오후 조용히 막을 내렸다.

'세모방'은 10일 오후 3시 30분 마지막회가 방송됐다. 원래 매주 토요일 오후 11시에 편성돼 있던 '세모방'은 평창 동계올림픽 중계로 인해 오후 시간대로 자리를 옮겼다.

마지막회에는 '어디까지 가세요?-부산 편'이 방송됐다. 트로트 가수 신유, 방송인 박명수, 배우 주상욱, 가수 산다라박이 노사연-이무송 부부와 딘딘, 아이콘 바비와 함께 부산에 가 시민들과 소통하며 여러 추억을 쌓았다.


이들은 버스 노선을 따라가며 부산의 명물인 국밥, 씨앗호떡, 냉채족발과 각종 분식 메뉴를 섭렵했다. 버스 승객의 목적지까지 함께하는 '어디까지 가세요' 부산 편의 1등 주인공은 박명수였다.

평소보다 7시간 30분 앞당겨져 방송된 '세모방'은 방송 끝 부분에 '지금까지 세모방을 사랑해주신 시청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라는 자막을 띄우는 것으로 마지막 인사를 대신했다.

원래 '세모방'은 국내와 해외에서 방송되는 프로그램 제작현장에 가서 방송 만드는 데에 참여하고, 그 결과물을 세모방 심의위원회(위원장 송해)가 평가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이었다. (관련기사 CBS노컷뉴스 17. 5. 24. '은위' 후속 '세모방', 도대체 뭐하는 방송이지?)

'세모방' 방송 초반 각 방송사와의 협업 결과를 평가하는 세모방 심의위원회로 등장했던 방송인 임백천, 허참, 송해, 이상벽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송해, 허참, 이상벽, 임백천 등 방송경력을 다 합치면 195년에 이르는 베테랑 MC들이 세모방 심의위원회가 되고 매회 게스트가 나왔다. 그간 실버아이TV의 '스타쇼 리듬댄스', 대교어린이TV '한다면 한다맨', 리빙TV의 낚시 방송 '형제꽝조사'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등장했다.

하지만 '세모방 위원회'에 대한 반응이 뜨뜻미지근하자, '세모방'은 방송인 이경규를 투입해 새로운 변화를 꾀했다. 그러다 G버스와의 TV 작업 '버스 투어'가 호응을 얻으며 '세모방'은 한 버스를 타고 승객과 만나 목적지까지 동행하는 포맷을 본격적으로 이끌고 갔다.

"세상에 참 많은 방송이 있다. 그 방송은 작건 크건 다 소중하고 존재의 이유가 있다. 알려지지 않은 특이한 방송들(이 만들어지는 곳)을 직접 가서 제작과정까지 보여주면 어떨까 이야기하다 나온 프로그램"이라는 초반 기획의도와는 딴판이 되어버린 '세모방'은 26회 만에 쓸쓸히 종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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