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에 머리 꽁꽁, 겨울왕국 소년에 기부행렬

사진=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 홈피 캡처
한파 속에 얇은 옷차림으로 등교하다가 머리가 꽁꽁 얼어붙은 한 중국 소년의 사진이 SNS를 통해 전국에 전해지면서 기부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11일(현지시간)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후난성 자오퉁의 가난한 시골마을에 사는 8살 소년 왕푸만은 매일 4.5km를 1시간 넘게 걸어 등교한다.


담임교사가 찍은 사진에서 막 등교한 왕푸만은 머리와 눈썹이 얼었고, 볼이 빨갛게 상기됐다. 그런 앙푸만의 모습이 재밌는지 교실 뒤쪽의 친구들은 이를 드러내며 웃는다. 이 학교 교장은 "이날 아침 기온이 영하 9도까지 내려갔다"고 했다.

왕푸만의 사진이 더 가슴 아프게 다가오는 건 그가 가난한 집안 출신이자 '류수아동'(left-behind child)이기 때문이다. 류수아동은 돈 벌러 외지로 나간 부모와 떨어져 농촌에 홀로 남겨진 아동을 말한다.

왕푸만은 누나·할머니와 함께 산다. 할머니 야오 자오지는 "고기가 너무 비싸서 주로 야채를 먹는다"고 했다. 왕푸만은 "그나마 집에서는 장작을 때지만, 교실에 난방시설이 없어 춥다. 그래도 견딜 만하다"고 했다. 이어 "한 번도 거주하는 마을을 떠난 적 없다. 북경 아이들은 어떻게 공부하는 지 궁금하다. 나중에 경찰관이 되어서 나쁜 사람들을 잡고 싶다"고 했다.

앙푸만의 가슴 아픈 사진은 기부로 이어지고 있다. 현지에서 빈곤 아동에게 겨울 옷 보내기 캠페인이 전개되는 가운데, 왕푸만에게 성금이 전달됐다. 왕푸만은 "올 겨울은 더 이상 춥지 않을 것 같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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