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을 방문 중인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15일 일본 주재 한국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역대 한국 대통령이 중국에서 그런 대접을 받은 적이 없다"며 "공항 영접에 차관보가 나왔고, (정상은) 국빈을 초청해 놓고 베이징을 비웠다. 양국 정상 공동발표문도 제대로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상식적으로 국격을 훼손한 것"이라며 "황제 취임식에 조공외교를 하러 간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면서 "그런 대접을 받기 위해 한중 정상회담을 꼭 해야 옳았나 (싶다)"고 덧붙였다.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도 당 3선 의원 간담회를 열고 "리커창 총리는 문 대통령을 만나주지도 않았다. 중국까지 가서 동네 식당에서 연속으로 두 끼 '혼밥'이나 먹었다"며 "말이 국빈이지, 문 대통령이 나라 밖에서 어떤 대우를 받는지 여실히 보여줬다"고 비판했다.
국민의당은 문 대통령의 외교 성과에 의문을 제기했다. 안철수 대표는 문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 회담 성과에 대해 "하나마나한 북핵 4대 원칙에 국민들은 별 관심이 없다"고 했고, 김동철 원내대표는 "대화나 평화만을 강조하는 원론적인 공동합의만 제시했다"며 "사드 수습 실패, 대북제재 요구 실패, 경제보복 재발방지도 실패했다. 아무런 성과를 얻어낸 것이 없다"고 꼬집었다.
중국 경호원의 수행기자 폭행 사건과 관련해서는 야권의 모든 지도자들이 비판을 쏟아냈다.
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중국 경호원이 한국 수행기자단을 '동네북'처럼 취급하는데도, (중국) 눈치보느라 '찍'소리 못한다"고 했고, 김동철 원내대표는 "이번 한중 정상회담은 대한 외교사에 치욕으로 남게 될 최악의 정상회담"이라고 말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중국 경호원 기자폭행 사건과 문 대통령의 방중외교 성과를 분리해 접근하면서 수비에 나섰다.
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우리 측 기자단 폭행사건은 매우 유감"이라며 "중국 당국은 성의 있는 조사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문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한반도 평화 4대 원칙에 합의한 것은 매우 시기적절한 성과"라며 "양국 간 핫라인 개설 등 긴밀히 소통하기로 한 것도 의미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또 '알현, '조공외교' 등 자극적인 표현을 쓴 홍준표 대표에 대해서는 강하게 반발했다.
우 원내대표는 "절대로 묵과할 수 없다. 한·일, 한·중 관계에서 역사적 배경을 잘 아는 분이 이런 말을 한다는 것에 분노한다"고 분개했다.
민주당 강훈식 원내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정치도 격이 있다. 막말에도 금도가 있다"며 "아무리 막말정치에 주력하고 있는 정당의 수장이라고 하더라도 '할 말과 하지 말아야 할 말'은 구분해야 한다"고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