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쓰레기통 뒤지는 '뼈만 남은' 북극곰



빙하가 녹은 북극에서 비쩍 마른 북극곰이 먹이를 찾기 위해 쓰레기통을 뒤지는 영상이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기후변화에 대한 심각성을 보여주고 있어서다.

지난 11일 내셔널지오그래픽이 유튜브에 공개한 영상 속 북극곰은 털이 듬성듬성 빠지고 뼈만 앙상하다. 기운이 없는 듯 다리를 질질 끌며 천천히 걷는다.

우연히 발견한 쓰레기통에서 찌꺼기를 건져내 먹지만 고픈 배를 달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 입에는 하얀 거품을 물고 있다.

영상은 자연보호단체 Sea Legacy의 공동창립자이자 사진작가인 폴 니클렌과 크리스티나 미터마이어가 지난 여름 캐나다 북동부 배핀 섬에서 찍었다.

영상은 "북극의 기온이 오르고 빙하가 녹아서 주식인 물개에 접근할 수 없게 된 북극곰이 먹이를 찾으려 인간 거주지를 헤매고 있다"고 설명했다. 건강한 북극곰은 평균 400kg 정도 나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니클렌은 "북극곰의 근육이 위축되어 있고 에너지가 없었다. 영상에 찍히고 수 시간 안에 죽었을 것이다. 정말이지 고통스러운 죽음"이라고 했다.

미터마이어는 "죽어가는 북극곰을 촬영할 때 모두 울었다. 이 영상은 기후변화의 위험성을 경고한다"고 했다.

2015년 국제자연보호연맹의 연구는 기후변화로 인한 빙하 해빙으로 현재 2만 6천 마리인 북극곰 계체 수가 2050년까지 30%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연구는 "북극곰 서식지인 북극의 빙하가 이름 봄에 녹고 늦가을에 재결빙 된다"면서 "빙하 없는 일수의 증가로 굶주리고 번식장애를 앓는 북극곰이 늘고 있다"고 했다.

영상이 공개된 후 촬영팀은 '왜 북극곰을 돕지 않았느냐'는 비판에 시달렸다. 니클렌은 "당시 내 옆에는 마취총도, 몸무게 400파운드 짜리 물개도 없었다"고 했다. 게다가 캐나다에서 북극곰에게 먹이를 주는 건 불법이다.

니클렌은 "중요한 건 지구가 계속 뜨거워지면 북극곰이 살 수 없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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