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1월 현재 한국은 평창올림픽 피겨스케이팅에 여자 싱글 2장과 남자 싱글과 아이스 댄스에서 1장씩 출전권을 확보했다. 여기에 페어의 출전 기대감도 높아 단체전 출전도 가능할 전망이다.
현실은 그다지 녹록하지 않다. 박소연(단국대)과 최다빈(수리고), 차준환(휘문고) 등 김연아 은퇴 이후 한국 피겨스케이팅을 대표하는 많은 선수가 부상 등의 이유로 평창 동계올림픽을 코앞에 둔 상황에서 고전하고 있다.
‘맏언니’ 박소연은 지난 7월에 열린 1차 선발전 성적이 저조해 후배들과 경쟁이 쉽지 않다. 최다빈과 차준환은 모두 발목 부상으로 신음 중이다. 둘 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그랑프리 시리즈 6차 대회를 기권했다.
악재로 가득했던 2017년의 막바지에 열리는 대표선수 2차 선발전 ‘KB금융 피겨스케이팅 코리아챌린지 2차 대회’를 앞두고 굳은 각오를 밝혔다.
하지만 최다빈은 희망을 잃지 않았다. 2차 선발전에는 컨디션 저하로 시도조차 하지 못했던 3회전+3회전 콤비네이션 점프도 다시 도전한다.
30일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최다빈은 “한 브랜드의 같은 모델 부츠를 신었는데 업체에서 더는 만들 수 없다고 해서 최대한 비슷한 것을 찾아 신었다. 느낌이 달라 적응에 어려움은 있지만 컨디션은 돌아왔다”면서 “준비가 잘 됐던 지난 시즌과 달리 올 시즌 초반은 선수 생활을 시작한 이후 컨디션이 가장 안 좋아 끌어올리느라 힘들고 많은 시간이 걸렸다. 그래도 조금씩 컨디션이 올라왔다”고 설명했다.
남자 싱글은 이준형(단국대)이 지난 9월 치러진 올림픽 마지막 예선 대회인 네벨혼 트로피에서 종합 5위로 올림픽 출전권 1장을 가져왔다. 1차 선발전 1위 이준형의 뒤를 김진서, 차준환이 경쟁하는 형국이다.
차준환은 “부상도 있었고 부츠 문제도 있었지만 연습한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엉덩이 관절 부상이 심했는데 지금은 많이 나아졌다. 하지만 아직 발목 부상이 있어 크게 무리하지 않고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가장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이준형은 "좋은 흐름을 이어 이번 대회도 잘하겠다"고 여유있는 입장이다. 김진서는 "훈련량을 늘려 도움이 많이 됐다. 이번 대회 기대가 크다"고 자신감을 감추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