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은 지난 7일 방송된 채널A '외부자들'에 출연해 이같이 밝혔다.
박 의원은 이날 '외부자들'에서 '다스의 실소유자가 만약 MB(이명박 전 대통령)라면 그것을 입증해 줄 스모킹건이 어디서 나올 것으로 보나'라는 진중권 교수의 물음에 "도곡동 땅의 소유자가 누구냐는 데 굉장히 중요한 스모킹건이 있다고 본다"며 "이번에 검찰이 제대로 된 수사를 하면 밝힐 수도 있겠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앞서 정봉주 전 의원이 이러한 도곡동 땅의 의미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정 전 의원은 "지금 다스에 대해 얘기하고 있는데, 원 시점은 도곡동 땅"이라며 말을 이었다.
"1985년 MB 형(이상은 씨)과 처남(고 김재정 씨)이 15억 원에 1000평 되는 땅을 현대건설에서 매입한다. 그런데 그때 현대건설 대표는 MB였다. 형이 동생으로부터 땅을 사는, 현대건설로부터 땅을 사는 구도다. 여기서부터 석연찮은 구석이 있는 것이다."
그는 "이 땅을 10년 정도 갖고 있다가 1995년 포스코에 263억 원에 매각한다. 아주 노른자위 땅을 (현대건설이) 개인에게 넘겼다는 석연찮은 구석이 있다. 현대건설 하면 땅에 대해 최고 전문가들인데 이상하다"며 설명을 이어갔다.
"263억 원에 땅을 매각하고 4년 뒤인 1999년 12월쯤에 190억 원이 다스에 유입된다. 다스는 앞서 1987년에 역시 이상은(MB형), 김재정(MB처남)이 공동으로 설립한다. 그런데 이 도곡동 땅을 판 돈이 다스로 들어오고 다스의 190억 원이 1999년 BBK로 들어간다."
정 전 의원은 "당시 190억 원은 다스의 3, 4년 정도 순이익에 해당한다. 이를 잘 알지도 못하는 BBK, 인터넷 금융하는 데 투자한 것"이라며 "이때 우리가 의혹을 재기한 것이 누군가 실소유자가 돈을 이쪽(BBK)에 넣으라고 지시한 사람이 따로 있었을 것이라 본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BBK 대표를 맡고 있던) 김경준 씨는 이때 대한민국에 들어온지 2, 3년 밖에 안 된 아무 인맥도 없는, 물론 투자 전문가라고 하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사람이었다. 그가 2000년 BBK 주가조작 사건을 일으켜서 400억~500억 원 정도, 5000명에게 피해를 입히고 2001년 12월에 미국으로 도망간다."
이어 "그런데 나중에 김경준 씨가 감옥에 있으면서 이때 투자됐던 돈 중에 50억 원은 (다스에) 미리 돌려주고 10년이 흐른 2011년 2월 다스에 140억 원을 반환하면서 문제는 불거지기 시작한다"며 "이것(140억 원)을 반환하지 않았으면 다스 문제는 세상에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BBK는 (1999년 설립 당시 자본금이) 5000만 원 밖에 안 되는 작은 회사였다. 투자를 아무도 안했는데, 이 (다스로부터) 190억 원이 들어가면서 이른바 '낚시 돈'이 된다. 190억 원이 들어가니까 삼성(생명 100억 원), 심텍(50억 원), 하나은행(5억 원) 등이 (BBK에) 뭉칫돈을 투자한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직접 다니면서 '투자하라'고 설득한 회사들이다. 그런데 2001년 12월에 김경준이 미국에 도망갈 때, 도망가기 전에 이명박 전 대통령과 연관돼 투자한 곳의 뭉칫돈을 300억 원 정도를 돌려준다. 그래서 제가 '착한 사기꾼'이라고 부른다."
그는 "소액 투자자들 5200여 명이 있다. (김경준 씨는) 이 사람들의 돈은 돌려주지 않고 도망간다"며 "결국 굵직굵직한 돈들, 특히 이명박 전 대통령과 관련된 돈들은 다 돌려주고, 2001년에 도망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