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꾸미, 연어 만큼 '귀한 몸'…수산물 수입가격 '폭등세'

韓, 수산물 수입 의존도 높아지면서 국제 수급 직격탄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자료사진)
올해 전 세계적인 기상이변으로 국제 수산물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면서 국내 수산물 시장도 직격탄을 맞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우리나라가 수입 수산물에 대한 의존도가 갈수록 높아지면서 연어와 새우는 물론이고 주꾸미와 오징어, 명태 등을 비싼 값에 수입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9월까지 수산물 수입 물량은 396만1천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96만7천500톤에 비해 0.16% 감소했다.

이에 반해, 수입액은 38억6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4억5000만 달러에 비해 11.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수입 물량이 줄었는데 수입액이 늘어났다는 것은 그만큼 국제 수산물 가격이 올랐다는 얘기다.

해수부 관계자는 "기상 이변으로 세계 수산물 어획량이 크게 감소한 상황에서 수산물 소비는 오히려 늘어나다 보니, 국제 수산물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우리나라의 수산물 소비시장이 새우와 연어, 대게 등 고급 어종으로 쏠리면서 수입부담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들어 지난 9월까지 국내에 수입된 새우는 모두 5만3천700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9.1% 증가한 반면 같은 기간에 새우 수입액은 4억5천729억원으로 무려 26.3%나 급등했다.

또한, 연어의 경우도 지난 9월까지 수입물량이 2만2천390톤으로 6.3% 증가한데 비해 수입액은 2억2천607만톤으로 20.4%나 늘어났다.

대게의 경우는 수입물량이 5천252톤으로 43.6% 증가하고 수입액은 9천335만 달러로 47.7%나 올랐다.

해수부 관계자는 "국내에서 새우와 연어, 대게의 소비가 급증하면서 이들 어종의 국제 가격이 폭등해도 어쩔 수 없이 수입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며 "소비자들도 비싼 가격에 구입해야 하기 때문에 부담이 늘어났다"고 전했다.

여기에, 국내 10대 수입 품목에 들어있는 오징어, 낙지, 주꾸미 등 일반 수산물의 경우도 수입가격이 오르기는 마찬가지다.

어획량 감소로 이미 금값이 된 오징어는 올들어 지난달까지 수입 물량이 7만9천50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무려 42% 증가했고, 수입액은 2억2천368만 달러로 무려 60.5%나 늘었다.

게다가, 낙지는 수입 물량이 2만4천734톤으로 15.5% 감소했으나 수입액은 1억7천185만 달러로 오히려 6.8%나 증가했다. 국제 낙지값이 그만큼 많이 올랐다는 얘기다.

무엇보다도 주꾸미의 경우 올해 국내 연안에서 금어기가 적용되면서 지난달까지 수입물량이 2만4천200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5.3% 증가했고, 수입액도 1억2천400만 달러로 무려 33.7%나 늘어났다.

임지현 해수부 통상무역협력과장은 "연어 등 수입 의존도가 높은 품종에 대해서는 세계 생산량과 거래량, 가격 변동 추이 등을 지켜보면서 수입를 보다 철저하게 관리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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