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선 사진 과실에 '벌레 수액'…이대 목동병원 왜이러나

신생아 중환자실 간호사 결핵감염 전력에 'X선 사진' 좌우 뒤바뀌기도

보호자 김모(32) 씨가 17일 수액 주머니에서 발견한 날벌레 (사진=보호자 제공)
몇 번의 의료 사고 논란으로 잡음이 있었던 이대 목동병원에 또 빨간불이 켜졌다.


이대목동병원에 입원한 5개월 영아에게 투여되는 수액에서 날벌레가 발견돼 병원과 식약처가 조사에 나선 것. 작년 신생아 중환자실의 간호사가 결핵 판정을 받아 역학조사를 벌인 이후, 또 영유아 관련 사고가 발생해 거센 논란이 일고 있다.

이대목동병원 측은 17일 영아에 투여되던 수액에 날벌레가 들어간 것을 확인하고, 해당 내용을 식품의약품안전처 의료기기 점검과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이에 피해 영아의 가족들은 "면역력도 취약한 갓난아이의 몸에 벌레 일부가 들어가거나 병균이 옮아 감염된 건 아닐까 두렵다. 이후에라도 감염으로 인한 증상이 나타날지 모르지 않냐"고 불안함을 드러냈다.

더군다나 아기에게 투여된 수액은 오전 6시쯤 설치되었고, 벌레를 발견한 건 오후 8시쯤. 열 네시간 가량 '벌레 수액'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던 것이다.

혈액에 직접 투여되기에 무엇보다도 청결하게 관리되어야 할 링거 수액에 날벌레가 들어갔고, 그것이 생후 1년도 안 된 영아에 투여되었다는 사실에 영·유아를 키우는 부모들은 "이제 병원도 믿기 힘들다"며 충격을 나타냈다.

이대목동병원에서 의료사고로 논란을 빚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작년 7월,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에 근무하는 간호사가 결핵 확진을 받아 질병관리본부·양천구 보건소 등에서 역학조사를 벌였고, 이어 영아 2명과 직원 5명 역시 잠복 결핵 감염 판정을 받은 바 있다.

직접적인 의료사고는 아니었지만, 면역력이 취약한 신생아를 분리시킨 중환자실에 근무하는 간호사가 결핵 판정을 받아 2차 감염이 우려되었던 상황. 또 잠복결핵 감염자가 확인된 후, 일부 신생아의 결핵 검사를 갑자기 중단하는 등 '추가 감염자 은폐 의혹'까지 더해 사회적 파장을 낳기도 했다.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
2014년의 일명 '엑스레이 사건'도 이대목동병원의 큰 의료사고로 꼽힌다.

이대목동병원은 2013년 말부터 2014년 4월까지 4개월간 좌우가 바뀐 엑스레이 필름 영상으로 5백여 명의 환자를 진료했다. 해당 엑스레이는 축농증 환자들을 진료하는 데 쓰였던 것으로, 환자 중 일부는 축농증 증세도 없는 멀쩡한 콧구멍에 치료를 받은 셈이다.

병원 측은 이 사실을 뒤늦게 확인하고도 엑스레이 필름을 전산 시스템에 잘못 입력한
방사선사 등에게 시말서를 제출하게 하는 것으로 징계를 마무리하고 환자들에게 바로 알리지 않아 논란을 더욱 키웠다.

이처럼 몇 번의 사고와 논란이 이어지자 누리꾼들은 "그래도 대학병원인데 대체 왜 이러나", "딴 곳보다 유독 이대병원이 사고를 많이 치는 듯하다", "어디 이번 사건뿐이었나. 이미 동네에선 유명하다"등 '신뢰를 잃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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