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국제아트페스티벌, 반쪽 '전락'

여수 국제아트페스티벌 포스터.
민족미술인협회 여수지부·민미협이 15일부터 31일간 여수 박람회장에서 열리는 '여수 국제 아트 페스티벌(이하 페스티벌·19개국 4백여 명의 동양화·서양화·판화·서예·조각 등 작품 전시)'에 불참하기로 하면서 페스티벌이 반쪽으로 전락한 미술 행사로 치러지게 됐다.

민미협은 13일 성명서를 내 "민미협 소속 페스티벌 추진위원 3명이 지난 4월 사퇴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민미협 관계자는 "페스티벌 추진위원 14명 가운데 여수미협 소속이 6명이고 민미협 소속은 3명밖에 되지 않는 등 다수결 의사 결정 구조에서 파행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사퇴한 민미협 추진위원은 "국제적으로 행사를 하려면 '외부' 감독관을 초청하자는 등의 제안을 했지만 다수결 투표 결과 수용되지 않는 등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많았다"고 전했다.


민미협은 성명서에서 "페스티벌이 국제행사다운 준비를 하지 않고 국내 미술협회 교류전과 같은 수준의 주제 구현도 되지 않는 데다 철저한 검증도 없이 2억 원이나 투입하는 것은 문화 예산 낭비"이라고 질타했다.

서이평 민미협 여수지부장은 "이런 식의 행사라면 5천만 원~1억 원 정도 예산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미협은 성명서에서 아예 "국제아트페스티벌이 좀 더 성숙해지는 근거가 마련됐을 때 재검토해서 추진해 달라"고 개최 자체를 문제 삼았다.

민미협은 "지난 7월 주철현 여수시장과 면담했지만 문제의 심각성에 대한 인식이나 개선 의지가 없어 보였다"고 덧붙였다.

여수시는 민미협의 입장에 대해 "미협 회원은 100여 명이고 민미협은 50여 명인 데 추진위원 수에 차등을 둘 수밖에 없다"며 "주제 구현 미비 등 지적은 민미협의 일방적 생각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여수 미협 전 지부장인 이율배 페스티벌 추진위원장은 "15일 개막식 이후 민미협 입장에 대해 밝히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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