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야당은 북한이 이미 대한민국을 위협하는 '레드라인'을 한참 넘었고, 대통령이 언급한 레드라인도 밟았다고 본다"며 "하지만 대통령과 여당은 아직도 대화에 집착하고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것 같다"고 포문을 열었다.
주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모두발언에서 북한에 여전히 핵 미사일을 포기하고 대화로 나오라고 했다. 추 대표는 한술 더 떠 대미, 대북 동시 특사론도 주장했다"며 "핵과 미사일은 미국 걱정이지, 우리가 걱정할 것은 아니라는 듯한 태도"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협조가 원활한 지도 의심 받고 있고, 중국에는 제대로 된 요구도 못하고 있다"며 "국내적으로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도 제대로 못하고, 국민에게 향후 이 국면을 어떻게 풀겠다는 계획도 못 내놓고 있다"고 했다.
주 원내대표는 "무능도 이런 무능이 없다"며 "대통령도 안보 영수회담 열라는 야당의 제의에 가능하다는 응답이 있었으니, 속히 이런 모임이 만들어지길 바라고, 거기에서라도 속 시원하게 정부 복안을 밝히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세연 정책위의장도 "대북정책과 관련해 잘못된 정보와 낙관적 전망으로 문 대통령의 오판을 일으킨 외교 안보 참모는 즉각 사퇴, 경질하고 이제라도 환상에서 벗어나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양석 원내수석부대표는 "국회 운영위원회 소집을 요구한다"며 "문 대통령이 못나오면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라도 불러 대통령의 생각이 뭔지 따져묻겠다"고 말했다.
하태경 최고위원은 추 대표를 집중 겨냥했다. 하 최고위원은 "대통령은 김정은을 때리자고 하고, 여당 대표는 김정은에게 대화를 구걸한다. 이런 청와대와 정부 여당 간의 불협화음을 초래한 여당 대표는 발목 대표라고 불러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추 대표는 어제 특사 제안을 철회하고, 문 대통령의 국정을 방해한 데 대해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밝혔다.
하 최고위원은 정기국회 보이콧을 이어가고 있는 자유한국당에 대해서도 안보 공조가 필요한 시점에 정략적 행보에 집중하고 있다며 날을 세웠다. 그는 "한국당의 보이콧에 박수칠 사람은 김정은"이라며 "이런 정당이 어떻게 보수고, 안보 정당이냐"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