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용직으로 집진기 정비와 전기 정비 작업을 하고 비료관련 일이 비수기일 때는 타부서 업무 지원도 했다.
20년 정도 일했지만 겨우 100만 원 남짓한 월급과 두 달에 한 번 나오는 상여금으로는 6인 가족이 살기에 턱없이 부족했다.
더구나 지난해 6월부터는 근무 형태가 '일근'으로 돼 생활은 더욱 빠듯했다.
초과근무·OT나 교대 근무를 해야 그나마 월급이 두툼해지는 데, 복수노조 체제에서 회사는 강씨 소속 노조가 아닌 다른 노조 소속 직원들에게 먼저 OT를 배정하기 일쑤였다.
참다못한 강씨는 결국 지난해 회사를 그만뒀다.
퇴직 후 화도 나고 분통이 터져 하루하루 짜증이 늘어갔지만 새 일자리를 찾기 위해서는 마음을 다잡아야 했다.
인천과 대구 등 전국을 떠돌아다니며 전기·배관 일을 하다가 지금은 다시 여수산단으로 돌아와 소규모 업체에서 일을 하고 있다.
강씨는 회사 대표가 "현 소속 노조를 나오면 현장 일을 하지 않아도 되는 관리직으로 해주겠다"고 했지만 "차마 양심을 팔아 노조를 뒤로하고 편한 자리로 가고 싶지는 않았다"고 회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