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대비 '코딩' 교육 의무화…장·단점 알아보니

전문성 갖춘 교사 늘리고 사교육 확대 등 부작용 경계해야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
내년부터 '2015 개정 교육과정'이 도입돼 중학교, 고등학교에서 단계적으로 소프트웨어 코딩(Coding) 교육이 의무화할 예정이다.

하지만, 전문성을 갖춘 교사가 턱없이 부족해 학교 현장에서 혼란이 가중되고, 되레 사교육 시장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2015년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중1과 고1은 내년부터, 초등학교 5·6학년은 2019년부터 소프트웨어 즉 코딩 교육이 필수화된다.

중학생들은 정보 과목을 통해 34시간 이상, 초등학생은 실과과목을 통해 17시간 이상
코딩 교육을 받아야 한다.

코딩은 컴퓨터 언어로 프로그램을 만드는 작업이다.

코딩을 통해 문제를 인식·해결하는 과정을 겪고 자기만의 프로그램을 개발하면서 종합적인 사고를 할 수 있다.


코딩교육은 4차 산업혁명을 앞두고 학생들은 문제 해결 능력, 창의·융합력, 또래들과의 협력 등 종합적으로 기를 수 있어 필수 교육과정으로 꼽히고 있고, 실제 미국, 일본 등 선진국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부산시교육청은 내년도 코딩교육 본격 시행을 앞두고 지난해와 올해 27개 과정 교사 3천948명에 대해 직무연수를 시행했다.

또, 코딩 연구학교, 선도학교, 중점학교를 65곳 지정해 코딩 교육의 수업 모델과 학습자료를 개발하는 데 주력했다.

시교육청은 소프트웨어 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SW교육 거점센터를 설치해 교사들의 워크숍, 연수 프로그램, 학생과 학부모의 실습·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먼저, 내년부터 코딩 교육이 본격 시행하지만 학생들을 가르칠 전문성을 갖춘 교사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것이 문제다.

게다가 코딩교육에 맞는 평가의 틀도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아 창의력과 문제해결력을 위해 시행하는 코딩교육이 자칫 암기 위주로 흘러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최근 들어 대학의 소프트웨어 학과에서 코딩 수상 경력 등으로 특기자를 선발하는 사례도 늘고 있어 이에 맞춰 사교육 시장도 확대되고 있다.

사실상 공교육 내에서 코딩교육을 제대로 학습하지 못한 사교육 시장으로 수요가 흘러가 빈익빈 부익부 교육이 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다양한 코딩 작업 중 국내에선 C언어를 사용하는 교육에 집중돼 있고, 관련 코딩대회도 C언어(컴퓨터 프로그램 개발언어)에만 국한돼 있다.

코딩 교육을 통해 세계적인 경쟁력을 얻기에는 환경이 제한적이어서, 프로그램을 세분화해 다양한 코딩 생태계 교육, 대회 환경을 구축하는 것도 필요하다.

전교조 부산지부 임정택 교육정책 실장은 "4차 산업혁명을 앞두고 창의성을 키우고 자기 주도적으로 학습할 수 있는 코딩 교육 도입이 필요하지만, 자칫 단순 암기로 흘러가지 않도록 경계해야 한다"면서 "일선 학교에서 코딩 교육이 연착륙할 수 있도록 시교육청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