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는 7일 "작년말부터 지난달말까지 전국 매몰지를 전수조사한 결과 10곳에서 침출수 유출이 의심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전체 관리 대상 1216곳은 매몰 이후 3년을 넘지 않았거나 관리 기간이 연장된 곳으로, 이 가운데 관측정이 설치된 235곳에 대해 전수조사가 이뤄졌다.
이 과정에서 4.3%인 10곳은 침출수 유출 우려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강원도 원주시 평창리와 경기 안성시 장암리·월정리·고은리 등 구제역 매몰지 4곳, 전남 해남군 금송리와 충남 천안시 봉양리, 전남 나주시 대안리, 전남 무안군 의산리·피서리, 충북 음서군 피서리 등 AI 매몰지 6곳이다.
당국은 봉암리·장암리·평창리 등 우선 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3곳에 대해선 지난 4월 14일부터 정밀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나머지 7곳도 이달중 정밀조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다만 "이들 10곳 주변 150미터 이내의 모든 지하수 관정을 지난 3월부터 두 달간 조사한 결과, 농업용 또는 음용 수질기준을 넘어선 곳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환경부는 가뭄 등 갈수기로 관측정에 물이 없어 시료 분석을 하지 못한 34개 매몰지에 대해서도 빠른 시일내에 재조사를 벌인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장마철에 대비, 이달중 농림축산식품부와 함께 가축매몰지 합동점검도 실시할 예정이다.
특히 지난 2일 AI가 다시 발생함에 따라 '가축매몰지 환경대책반'을 가동, 살처분 지역의 매몰지 환경 관리와 식수 안전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다만 제주·군산·양산·파주·부산 등 AI가 발생한 5개 지역의 지하수 오염 피해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