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껏 걷자'…광화문 '열린광장' 실험 본격화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대규모 시민토론회가 열린데 이어 4일에는 처음 보행광장으로 전면 개방되면서 광화문의 열린광장 실험이 본격화되고 있다.

서울시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광화문광장의 양옆 11개 차로인 세종대로 양방향의 교통을 전면 통제한다.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 지도 (사진=자료사진)
광화문 삼거리~세종대로 사거리 모든 방향의 차량을 막아 보행전용 거리를 처음으로 시범운영한다.

도심 속 대표 보행공간 확대하고 차보다 사람이 중심이 되는 교통 문화를 확산해 '걷는 도시, 서울'로 발돋움하고자 하는 취지로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는 것이 서울시의 설명이다.

각종 행사도 개최돼 세종문화회관 앞 서측 세종대로는 보령 머드축제, 이천 쌀 문화 축제, 임실 N치즈축제 등 6개 지역 대표 축제가 펼쳐지는 지역축제 거리로 운영된다.

미국 대사관 앞 동측 세종대로는 전국에서 직접 생산한 로컬푸드가 한자리에 모이는 도농상생장터가 열린다.

이날은 평소 세종대로를 지나던 33개 버스노선도 우회 운행하고 광화문과 세종대로 내 시내버스 정류장 5개도 폐쇄되면서 광화문 일대의 보행도시로의 실험이 이뤄지게 된다.

이에 앞서 5월 20일에는 서울역 고가 첫 보행길 공원인 서울로7017이 공식개장됐다.


'서울로7017'은 만리동, 회현동 일대 1.7㎞의 보행길로 개장 2주만에 100만명이 방문하는등 서울 도심속 공중공원으로 자리매김하면서 ‘걷는 도시, 보행친화 도시 서울’의 중요한 첫걸음이 되고있다.

또한 광화문광장에서는 지난달 27일 시민 3천명이 참여해 미세먼지 해결방안을 찾는 대규모 원탁토론회가 개최되면서 광장민주주의의 첫 실험무대가 됐다.

이번 토론회는 시민들 스스로가 현안문제를 토론하고 해법을 찾아가는 새로운 시민참여형 도시문제 해결의 모델로서, 앞으로 추진될 새 정부의 광화문 대토론회의 시험모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광화문 대통령시대를 열겠다고 선언하며 "때로는 광화문광장에서 대토론회를 열겠다"고 밝힌 바 있다.

광화문 광장.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여기에 광화문광장 주변의 세종로와 율곡로를 전면 지하화해 경복궁과 광장에 이르는 광화문광장 전체를 모두 보행공원으로 만드는 재구조화 방안에 대한 본격적인 검토작업도 시작됐다.

지난달 31일 열린 광화문 재구조화 토론회에서 제안된 광화문포럼의 이같은 방안은 율곡로로 단절됐던 경복궁과 광화문광장을 지상에서 연결해 광화문광장의 광장과 보행의 두 기능을 모두 만족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서울시는 정부와 협의해 올 연말까지 최종 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또 다음달 7~8일에는 광화문광장과 서울광장에서 '서울이 민주주이다'를 주제로 시민들이 직접 정책을 제안하고 결정하는 대규모 정책박람회가 예정돼있다.

서울시가 지난 5년간 추진한 주요 21개 혁신정책을 공개하고 전국으로 확산할 5대 혁신정책과 미래 대한민국 주요의제를 전국민 투표로 선정하는, 시민이 직접 정책 제안-투표-토론-결정하는 민주주의서울(DemocracySeoul)을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이를통해 촛불광장의 현장인 서울 광화문광장과 서울광장을 시민의 직접 정책을 제안하고 결정하는 '일상 민주주의의' 광장으로 이어간다는 취지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광장 민주주의를 일상으로 옮겨와 시민이 직접 우리 삶을 바꿀 서울 정책을 함께 결정하는 공론장이 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에따라 광화문 시대를 선언한 문재인 정부의 앞으로 진행될 대통령 집무실 이전 등과 맞물려 광화문광장의 열린 민주광장으로의 추진이 한층 탄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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