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해성 신임 차관은 1964년생으로 서울 출신이며 영등포고와 서울대 공법학과를 나왔고 30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무원의 길을 걸었다.
천 차관은 통일부 대변인과 남북회담본부 본부장, 통일부 정책실장 등 요직을 거쳤다. 청와대도 천 차관이 "대표적인 통일정책 및 남북회담 전문가"라고 인선 배경을 밝혔다.
천 차관이 특히 유명해 진 것은 박근혜 정부 2년차에 벌어진 인사 소동 때문이었다. 2014년 2월 박근혜 대통령은 국가안보실 안보전략비서관으로 천 차관을 발탁했다가 8일 만에 전격적으로 교체했다.
당시 청와대는 전격적인 교체 이유에 대해 "통일부에서 가장 중요한 필수요원이라서 청와대에서 쓰려다가 통일부 업무에 지장이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 의해서 다른 분으로 대처했다"고 설명했지만 곧이 곧대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는 아니었다.
임명장의 잉크가 채 마르기도 전에 통일부 핵심관료를 중용했다가 교체하는 박 대통령의 인사행태가 도마에 올랐었다.
당시 통일부에서도 천 전 비서관이 차분하고 합리적인 스타일로 '영국신사'라는 별병까지 갖고 있는 유능한 관료인데 일주일만의 교체가 납득이 안간다는 말들이 나왔다.
천 차관은 안보전략비서관에서 교체된 뒤 남북회담본부장, 통일부 정책실장 등을 거쳐 지난해 7월부터는 남북교류협력지원협회장으로 근무해 왔다.
천 차관은 국민의정부와 참여정부에서 청와대 통일비서관실 행정관과 국가안전보장회의 정책조정실 정책담당관을 지내는 등 남북 교류와 협력에 깊숙히 관여했다.
문 대통령이 남북교류 협력의 흐름과 역사를 꿰뚫고 있는 천 차관을 기용한 것은 남북를 개선하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고 할 수 있다.
때마침 북한도 이날 노동신문을 통해 "우리는 앞으로도 7·4 공동성명과 6·15 공동선언, 10·4 선언이 가리키는 길을 따라 우리민족끼리 힘을 합쳐 북남관계에서의 대전환, 대변혁을 이룩하기 위해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으로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천 차관의 통일부 차관 기용을 '북남관계 개선' 의지에 대한 화답으로도 받아들일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