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따르면 인두암은 2014년 한해 발생한 암의 0.4%를 차지할 정도로 드물게 발생한다. 인두는 뇌 바로 아래에서부터 식도 사이의 코와 목구멍, 입천장 부위를 지나는 근점막관을 말한다. 이 관이 걸친 부위에 따라 비(코)인두, 구(목구멍)인두, 하(후두)인두로 나뉜다.
암의 명칭도 발생 부위에 따라 김씨처럼 코에 생긴 비인두암에서부터 편도암, 혀뿌리암, 비인두암, 연구개암, 조롱박굴암 등으로 세분화한다.
인두는 공기와 음식이 함께 지나는 통로다. 호흡, 연하, 구음, 중이의 압력 조절, 편도에 의한 면역기능 등을 담당한다. 인두암이 발생하면 통증이나 출혈, 연하장애(음식물 삼킴 장애), 코막힘, 호흡곤란, 발음 장애(덩어리가 목에 걸린 듯한 목소리 또는 비음), 중이염에 의한 청력 감퇴 등이 올 수 있다.
남녀 성비는 5.8:1로 남성에게 많이 발생하며, 연령대별로는 60대, 50대, 70대 순으로 유병률이 높다.
인두암도 다른 암처럼 병이 상당히 진행될 때까지 증상이 없을 수 있다. 증상으로는 이물감, 인두통증, 연하곤란 등(음식물 삼킴 장애)이 대부분이며, 비인두암은 코막힘, 코피, 중이염, 목의 덩이가 대표적이다.
가천대 길병원 이비인후과 김동영 교수는 "구인두암, 하인두암에서 이물감, 음식물 삼킴 장애 등의 증상은 영양섭취 부족으로 이어져 체중감소의 원인이 된다"면서 "비인두암의 경우 중이염이 발생해 한쪽 귀가 먹먹한 증상으로 내원하는 경우가 많고, 뇌의 바로 밑 부분으로 뇌신경을 침범해 증상이 생길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인두암의 원인으로는 바이러스 감염과 흡연, 음주 등이 꼽힌다. 그 외에도 비타민 결핍, 구강위생불량, 점막 손상, 역류성 질환, 플러머빈슨 증후군 등이 관련된 것으로 보고돼 있다. 비인두암의 경우 중국 남부지방의 발병률이 평균치보다 30배 이상 높다는 보고가 있는 점으로 미뤄 환경이나 식생활 습관의 영향을 더 많이 받는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김 교수는 "인두암의 가장 확실한 예방법은 금연으로, 특히 음주와 흡연을 동시에 하는 습관은 꼭 피해야 한다"면서 "또다른 원인으로 지목되는 인체 유두종 바이러스 감염을 막기 위해 어릴 때 백신을 맞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권고했다.
인두암 치료는 수술, 방사선치료, 항암화학요법으로 진행된다.
특히 인두암 치료 시에는 암의 제거도 중요하지만, 인두 고유의 다양하고 중요한 기능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외과 치료는 기능적 장애를 최소화하기 위한 절제와 재건술이 필요하며, 미용적인 접근도 고려해야 한다.
비인두암은 수술로 접근이 어려워 방사선치료가 효과적이다. 비인두암의 경우 전이율이 10∼30% 정도로 다른 두경부 편평세포암종보다 2배 정도 높은 편이다. 따라서 방사선치료와 함께 항암 치료를 병행하면 치료 성공률을 높이고, 재발률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