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전 문화역서울 284관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신수진 예술감독이 기획프로그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유연석 기자/노컷뉴스) 구 서울역인 '문화역서울 284'을 찾아가면 시간여행을 만끽할 수 있다.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문화역서울 284가 주관하는 ‘프로젝트284: 시간여행자의 시계’가 5월 17일부터 7월 23일까지 문화역서울 284 전관과 광장에서 개최된다.
17일 오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신수진 예술감독은 "시간에 대한 흥미로운 스토리를 전시와 공연으로 재구성해 다양한 문화예술을 체험하면서 즐길 수 있는 융복합 문화예술 행사"라고 설명했다..
다이아거날 써츠(김사라, 강소진)의 '문, 펼쳐진 시공간'. 김사라 작가는 "문은 건축적으로 공간과 공간을 분히라고 연결하는 요소이며 경계에 있는 다른 두 공간이 장소의 성격을 가지도록 하므로 얇지만 밀도 높은 공간"이라며, "입장하는 관람객, 지나다니는 행인, 길 건너편 도시 풍경을 담아내는 작품을 통해 옛 서울역 공간과 동시대의 시간이 서로 섞이는 흥미로운 경험을 하게 될 것"이라 설명했다. (제공 사진) 중앙홀에 들어서면 홍범 작가의 사적 기억이 몽환적인 숲을 이룬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기억의 잡초와 명정한 오르골 소리는 향수와 아련함을 불러일으킨다. (제공 사진) 근대문화유산인 서울역의 과거와 현재진행형의 예술이 만나는 문화역서울 284에서 과거와 현재, 미래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다양한 장르의 예술을 통해 제시한다.
공간은 크게 3개의 소주제로 나뉜다. ‘과거: 긍정 시계’, ‘미래: 지향 시계’, ‘현재: 쾌락 시계’등 과거를 가슴에 품고 미래를 상상하며, 현재를 즐기면서 나아가는 시간여행자의 시계 속 바늘을 각각 상징하고 있다.
조준용 작가의 '남쪽의 기억, 416km'. 작가의 아버지가 베트남전에 참전한 동안 촬영하거나 수집했던 사진을 프로젝터를 이용해 경부고속도로 주변 풍경에 영사하며 촬영한 것. 베트남전 파병 대가로 받은 자금을 이용해 경부고속도로를 건설했다는 사실을 상기시킨다. (제공 사진) 행사장 곳곳은 17개의 시각예술 작가 팀이 제작한 76점의 예술 작품들로 채워진다. 건축, 설치, 사진, 조각, 영상, 인터랙티브 미디어아트, 혼합매체 등 다채로운 분야로 구성된 작품들이 고풍스러운 문화역 곳곳에 자리 잡는다.
'프로젝트284: 시간여행자의 시계'는 11개 팀의 공연예술 작가가 선보이는 연극, 낭독, 강연, 무용, 인형극 등도 행사 기간 내내 펼쳐진다. 1층 영화관에서는 4개의 주제로 선별된 총 36편의 영화가 상영되어 시간의 의미를 되돌아볼 수 있게 한다.
이와 함께 관객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4개의 체험 프로그램도 행사를 한층 풍성하게 만든다. 방문객 스스로 예술의 주역이 되어 남녀노소가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준비될 예정이다.
퍼포먼스 그룹 153의 '테레비-죤'. 1964년부터 1983년까지 국내에서 큰 인기를 모았던 텔레비전 버라이어티 쇼 '쇼쇼쇼'를 21세기판으로 만든 융복합 퍼포먼스이다. (제공 사진) 영상 퍼포먼스 '한국 난민'. 미래를 체념하고 떠나온 난민들의 표류를 추적한다. (제공 사진) 진흥원 최봉현 원장은 “'프로젝트284: 시간여행자의 시계'는 예술의 경계를 허물고 다양한 장르를 한 자리에 모아 누구나 쉽게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자리”라며, “관객들이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문화역서울 284에서 시간의 의미를 되새겨 보며 잠시 쉬어갈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문화역서울 284 '프로젝트284: 시간여행자의 시계'의 모든 프로그램은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공연 및 영화 일정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www.seoul284.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월요일 휴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