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반대하고 있는 경북 성주군민들은 '사드 찬성'인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에게 몰표를 줬다.
문 당선인은 단원구에서 43.30%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뒤이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24.54%, 홍 후보가 18.15%를 차례로 득표했다. 이곳은 3년전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학생들의 고향이자, 희생자들이 재학했던 단원고교가 위치한 지역구다.
이는 세월호 희생자를 위한 문 당선인의 노력이 평가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참사 당시부터 '세월호 7시간' 규명을 촉구하고, 유가족의 단식투쟁에 동참하는 등 진상규명을 위한 정치적 행보를 이어왔다.
반면 홍 후보는 '부모상도 3년이면 탈상한다'며 세월호 참사가 선거판에서 부상하는 데 대해 불편한 심경을 밝힌 바 있다.
문 당선인은 또 고향인 경남 거제시에서도 45.71%의 압도적 득표율을 기록했다. 경남도지사를 지낸 홍 후보였지만 이곳에서는 25.95% 득표에 그쳤다. 안 후보 득표율은 13.62%였다.
함경남도에 살던 문 당선인의 부모는 6·25 전쟁통에 빈손으로 피난을 내려와 1953년 1월 거제도에 정착하면서 문 당선인을 낳았다.
한편 사드 배치에 반대해온 경북 성주군민들은 사드 찬성론자인 홍 후보를 압도적으로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홍 후보는 '문 후보가 당선돼 사드 배치를 철회하면 한미동맹이 깨진다'는 취지의 주장을 해왔다.
성주군에서 홍 후보는 56.20%, 문 당선인은 18.10%를 얻었다. 사드 반대에서 찬성으로 입장을 바꾼 안 후보는 12.00%를 득표했다.
같은 '사드 영향권'인 경북 김천시에서의 득표율도 홍 후보(48.04%)가 문 당선인(24.30%)에게 우위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