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음성 비서 '빅스비(Bixby)' 전용 버튼 활성화를 제한하면서 해외 사용자들의 비판을 받는가 하면, 국내 사용자들은 일부 제품 액정에 붉은색이 도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며 책임있는 조치를 요구하고 있다.
◇ 해외서 '빅스비 버튼' 만능키 활용 기능 차단에 비판
갤럭시S8 왼쪽 음성 버튼 하단에 위치한 '빅스비 호출' 전용 버튼이 간단한 매핑 작업을 거치면 빅스비 외에도 구글 음성비서 어시스턴트나 카메라, 본인이 선호하는 타사 앱 등을 호출할 수 있는 '만능키'로 사용할 수 있다는 주장이 최근 제기된 뒤 삼성이 이를 차단하는 조치를 내리자 해외 사용자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21일부터 한국과 미국, 캐나다를 시작으로 공식 출시되는 갤럭시S8은 빅스비를 아직 제대로 사용할 수 없다. 5월 1일부터 음성비서(Bixby Voice) 기능이 추가될 예정이어서 애플 시리와 구글 어시스턴트 등과의 경쟁이 시작되는데, 일부 해외 사용자들이 공식 출시 전 미리 입수한 갤럭시S8을 분석하면서 삼성이 최근 OTA(Over the Air) 펌웨어 업데이트(버전: NRD90M.G950WVLU1AQD9) 통해 빅스비 버튼이 '만능키'로 활성화 되는 것을 차단시킨 것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삼성전자 미국 법인의 리뷰 프로그램 책임자인 필립 번은 트위터를 통해 "이는 시스템 차원에서 작동되는 원리였지만 그 정책이 바뀌었다"며 "그 기능이 다시 활성화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할 수 없지만 공식적으로는 지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외 XDA 개발자 포럼에 따르면, 4월 초 빅스비 전용 버튼은 간단한 매핑 과정을 거치면 빅스비 외에도 다양한 앱을 쉽고 빠르게 실행할 수 있는 '만능 버튼'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사용자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지디넷 등 해외 매체들은 삼성 입장에서는 사용자를 빅스비 생태계에 가두고 싶어한다며 삼성의 스마트폰 인프라를 이용해 아마존 알렉사, 마이크로소프트 코타나, 애플 시리, 구글 어시스턴트와의 확실한 경쟁 우위를 점하고 싶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XDA 개발자 포럼은 "우리는 삼성의 기능 차단에 매우 실망했다. 빅스비 버튼을 다시 매핑해 사용하는 것은 사용자의 몫"이라고 주장했다.
이어서 "우리는 사용자가 의도한 목적을 위해 빅스비 버튼을 사용하고자하는 삼성의 동기를 이해하지만, 이 같은 기능을 원하지 않았다면 애초부터 이런 기능이 없도록 내놨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일부 네티즌은 "빅스비 버튼은 다시 매핑되어야 한다. 유려한 디자인의 갤럭시S8에 빅스비만을 위한 버튼이 존재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차라리 버튼을 없애라"며 불만을 드러냈다.
◇ 국내에선 '붉은색 액정' 논란…삼성측 공식 대응은 아직 없어
21일 공식 출시에 앞서 예약구매를 통해 18일 선개통한 구매자들이 갤럭시S8 액정에 붉은색이 도는 현상이 발생한다는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국내 유명 온라인 IT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갤럭시S8과 갤럭시S8 플러스 모델을 가리지 않고 액정에서 붉은색이 도는 현상이 발견된다며 삼성측이 적절한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액정에 발생한 붉은색이 도는 것은 제품 디스플레이가 색상을 더 붉게 표현하는 것으로 화면 자체는 물론 사진이나 동영상 등의 콘텐츠 색감까지 붉게 보여 시각적으로 크게 거슬리는 현상이다. 일부에서는 액정 번인 현상이라고 보는 곳도 있다.
이같은 현상은 캘리브레이션 작업을 해도 색상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매 제품에 문제가 확인될 경우 삼성전자 서비스 센터를 통해 문제의 제품에 대한 '불량 판정서'를 받아야만 구매처에서 새 제품으로 교환 받을 수 있다.
삼성전자 서비스 센터와 통화한 결과 아직 '갤럭시S8 액정 붉은색 현상'에 대한 매뉴얼은 나오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측은 휴대전화 자체 기능을 통해 색상을 바로잡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설정 > 옵션 > 디스플레이 > 화면모드 > 색상최적화 순으로 들어가 붉은색 게이지를 더 낮게 설정하면 해결된다는 얘기지만 일부 구매자들은 디스플레이 전체가 아니라 상단이나 하단 등 특정 부분에서만 더 붉게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때문에 AMOLED 디스플레이 자체의 불량 문제가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단종된 갤럭시노트7에서도 이같은 현상이 나타났었다는 증언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