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 연구 조직의 매튜 이지(Matthew Iji) 선임연구원은 2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폐막한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현장에서 이런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지 연구원은 선진시장과 신흥시장으로 나눠 통신업 현황을 분석했다.
이지 연구원은 "작년 말 선진시장의 이동통신 가입률은 84%로 거의 포화 상태에 다다랐다"며 "특히 16∼64세의 가입률은 97%로 더 높아지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15세 이하 가입자를 추가 유치해야 하는데, 5∼7세의 약 20%, 12∼15세의 약 80%가 이미 휴대전화를 가지고 있어 그마저 쉽지 않다"며 "더구나 교육적 목적으로 어린이의 휴대전화 가입을 제한하는 것이 요즘 트렌드"라고 설명했다.
이지 연구원은 "선진시장의 이동통신 가입률은 2025년까지 고작 3% 포인트도 더 높아지기 어려울 것"이라며, 당분간 통신업의 성장은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지 연구원은 "신흥시장의 이동통신 가입률은 62%, 이 중 16∼64세의 가입률은 83%로 나타났다"며 "65세 이상의 가입률은 58%로 낮지만, 해당 연령대는 전체 인구의 7%밖에 안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체 인구의 3분의 1이 16세 이하로, 이들의 가입률은 겨우 15%"라며 "앞으로 10년 이내에 신흥시장에서 4억 명 이상이 16세를 넘기면서 휴대전화를 더 갖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이지 연구원은 "신흥시장의 소득 수준이 낮아 휴대전화를 개통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며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자료를 보면, 콩고민주공화국에서 휴대전화를 유지하기 위한 비용은 평균 소득의 절반과 맞먹는다"고 지적했다.
이지 연구원은 이동통신 가입률이 50%를 밑도는 에티오피아와 탄자니아, 2억5천만 명 이상의 16∼64세 인구가 아직 휴대전화를 보유하지 않은 인도와 파키스탄을 성장 여력이 큰 곳으로 꼽았다.
그러면서 "2025년 말까지 신흥시장에서 9억 명 이상이 새로 이동통신에 가입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