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는 이날 오후 4시 컨퍼런스 콜을 개최해 2016년 경영실적 발표와 함께 권 회장의
연임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현재 포스코 내부와 철강업계 안팎에서는 권 회장이 연임에 성공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한 편이다.
권오준 회장이 ‘최순실 게이트’와 연관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는 했지만, 구체적인 증거가 없는데다 지난 2014년 취임 이후 지난 3년간 대내외 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서도 꽤 괜찮은 경영 성적표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취임 당시만 해도 권 회장이 현장보다는 연구소 등에서 경력을 쌓은 탓에 그의 경영 능력에 대해 포스코 안팎에서 반신반의하는 분위기가 꽤 있었다.
게다가, 전 세계적으로 철강산업의 공급과잉으로 인해 권오준 호 출범 직전인 2012년 포스코의 영업이익률은 2010년 11.6%에서 5.7%로 반 토막 나는 등 상황이 만만치 않았다.
그러나 권 회장은 취임 이후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새로운 먹거리 창출에 매진하면서 지난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1조343억원을 기록했고, 포스코를 4년 만에 1조 클럽에 복귀시켰다.
이같은 성적표를 기반으로 권 회장은 지난달 9일 이사회에서 "3년 전 포스코 회장에 취임해 절반의 성공을 거둔 것으로 생각한다"며 "남아있는 과제를 완수하기를 원한다"고 연임 의사를 분명히 했다.
취임이후 경영 성적표로만 볼 때 권 회장의 연임에 큰 걸림돌은 없어 보인다.
하지만, '최순실 게이트'가 세상에 드러나면서 최 씨 측근인 차은택 씨가 옛 포스코 계열 광고업체인 포레카의 지분을 강탈하려 한 과정에 권 회장이 개입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게 최대 변수다.
이로 인해, 권오준 회장은 지난해 11월 11일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 소환조사를 받기도 했지만, 지금까지 권 회장과 최순실 간 연관성이 밝혀진 게 없다.
포스코 관계자는 이와 관련 "분위기는 좋다. (본인이) 이 문제와 관련해 적극적으로 해명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권 회장의 연임은 지난 3년 간의 경영 실적과 최순실 게이트를 둘러싼 구설수 가운데 이사회가 어떤 판단을 내리느냐에 달려 있다.
한편, 이번 이사회에서 연임이 결정되면 권 회장은 앞으로 3년간 다시 포크코를 이끌게 되며, 만약 연임에 실패하면 CEO 후보추천위원회는 다른 회장 후보에 대한 공모 절차에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