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NS로 공유하는 '탕진잼' 이야기
'@real****"는 "돈 쓰는 재미 말고 통장 잔고가 많아지는 재미를 알아야할 텐데 쓰는 재미만 2n년째(20대 들어 계속) 알고 있다. 탕진잼이 제일 재미있다"라고 적었다.
'@kkan****'는 "월급 들어왔으니 탕진잼을 할 것이다. 잔고를 한자리수로 만들겠다. 잔고는 없어져도 마음만은 풍요로울 것"이라고 농담했다.
'@kika****'는 "우울증 치료에 도움되는 민간요법 아무리 떠들어대도 다 별 효과 없다. 효과 좋은 것은 탕진잼이다"라고 적었다.
'@free****"는 "월급 들어와서 바로 탕진잼하니까 기분이 너무 좋아졌다"고 기뻐했다.
'@myyo****'는 "인생이 너무 우울해서 탕진잼 좀 즐기고 싶은데 '텅장'(텅 빈 통장)이 문제다"라고 씁쓸해하는 이도 있다.
'@tran****"도 "길 가다 문구점에서 공책 세 권과 포스트잇을 샀다. 4500원이다. 인생은 탕진잼이라는 말을 체감하고 있다. 하지만 미래는 불안하다"라고 우려했다.
◇ '대리 탕진잼' 나오기도
동영상 채널 유튜브에서는 자신의 구매 이야기를 다룬 콘텐츠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주로 보는 이에게 대리만족을 주고 가성비가 좋은지 등의 정보를 공유한다.
이런 영상들은 제목부터 "통장 텅텅…. 화장품 60만 원어치 질렀다", "100만원어치 미국 화장품 쇼핑", "14만원 화장품을? 개봉", "뉴욕 70만원 화장품 추천제품 시작합니다" 등 이목을 사로잡는다.
"만 원 이하 꿀템", "만 원으로 해보자", "같이 쇼핑해요", "대리만족" 등의 제목으로 누리꾼들의 관심을 끄는 영상들도 있다.
15일 오후 기준 이 콘텐츠들은 26만 건, 53만 건, 73만 건 등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 예쁘고 가성비 좋은 것만 '탕진잼'
저렴한 가격에 생필품을 판매하는 다이소 등도 이같은 소비족의 대상이 된다. 다이소는 1000원에서 시작해 2000원, 높은 경우 5000원이면 구매할 수 있는 여러 상품이 존재한다.
로드숍 화장품 등을 판매하는 곳도 세일 기간에 이용하면 만 원 이하에 쿠션 팩트, 립스틱 등을 구매할 수 있다.
지난 2016년에는 LG생활건강의 더페이스샵, 이자녹스, 에이블씨앤씨의 미샤, 어퓨 등 로드숍들이 각각 디즈니, 라인프렌즈, 미니언즈, 리락쿠마 등 유명 캐릭터의 디자인을 제품에 입혀 '완판'을 기록하기도 했다.
가성비를 중시하는 '탕진잼족'들은 이같은 정보를 SNS 등을 통해 발빠르게 습득하고 공유한다.
실제 시장조사전문기업 마크로밀 앰브레인이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브랜드와 품질 비교'에서는 응답자 73.4%가 '품질이 더 중요하다'에 응답했다.
'브랜드와 가격의 비교'에서는 '가격이 중요하다'는 의견이 59.5%, '브랜드가 중요하다'는 의견이 11.7%로 차이가 났다.
또 '디자인과 브랜드의 비교'에서 '디자인이 더 중요하다'는 의견이 53.2%, '브랜드'가 13.7%로 자신이 갖고 싶은 물건이면 이름 등은 상관없다는 반응이 다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