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금리인상 부담을 피하기 위한 고정금리 대출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고 금융권에는 변동금리 대출에서 고정금리로 갈아타는 대출자가 증가하고 있다.
고정금리 비중은 올해 예상치를 넘어선 것이다. 금융소비자들이 고정금리 쪽으로 많이 갈아타거나 신규대출에 나서는 경우에도 고정금리를 선호한 결과로 분석할 수 있는데 변동금리 선택이 자칫 이자폭탄을 자초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정부도 1300조에 이른 가계부채가 경제에 커다란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을 선제적으로 막고 국민들의 금융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변동금리 대출을 고정금리 대출으로 바꿔주는 정책을 펴나가고 있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30%대이던 고정금리 비율을 올해 40%대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잠재적 부실을 조금이라도 걷어내는데 정책의 주안점을 두고 있다.
시중은행 가운데서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의 고정금리 대출비중이 단연 높다. 우리은행에 따르면 2016년초 30%후반대이던 고정금리비율이 11월말 44.1%를 기록했고 하나은행은 45.8%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미국연준이 이번주 한차례 금리인상을 시작으로 내년도 들어 지속적으로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국의 경제전문가들은 내년 연준이 적어도 3차례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어 미국발 고금리 기조는 이미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럴 경우 한국은행만 현금리 수준을 유지하거나 오히려 금리를 낮추는 등의 반대선택을 하기가 어렵다. 금리인상이 달러강세를 부추기고 이는 유럽이나 신흥국의 투자자금을 유출시키는 효과로 이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시기의 문제일뿐 미국 연준이 이달중 기준금리 인상을 기점으로 금리인상이 가시화하면 각국의 통화당국도 금리인상 대열에 동참할 가능성이 높고 대출자들은 이런 점을 감안, 선제적으로 대출금리 위험 헤지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