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관계자는 CBS와의 전화통화에서 "권선주 행장이 지난 10월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여러가지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전경련 탈퇴를)검토하도록 하겠다고 한데 따른 조치"라고 설명했다.
기업은행의 전경련 탈퇴입장은 전경련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문제의식에 따른 조치로 볼 수 있다. 전경련은 재계의 입장을 대변하면서 입법이나 대정부 로비창구로서 기능해온 정체성은 도외시한 채 최순실씨의 국정농단을 도와 기업들에 대한 모금창구로 기능한 사실이 검찰수사와 언론보도를 통해 백일하에 드러나며 창립이후 최대위기 상황을 맞고 있다.
재계에서는 '이럴 바에는 차라리 전경련을 해체하는게 낫다'는 여론이 분분하게 일어나고 있고 최근 박근혜-최순실게이트 국정조사에서 삼성그룹 이재용 부회장과 SK그룹 최태원 회장, CJ 손경식 회장 등이 전경련에서 탈퇴하거나 전경련이 존재이유를 상실했다는 입장을 밝히기에 이르렀다.
이들 외에도 재계 내부에는 전경련이 지금의 모습대로 유지될 수는 없다는 공감이 확산되고 있고 연장선상에서 '전경련 개혁론'이 거세게 일고 있다.
LG그룹 구본무 회장은 전경련 개혁의 방향으로 미국의 헤리티지재단과 같은 역할론을 펴기도 했다.
기업은행에 이어 산업은행도 전경련 탈퇴가 예고되고 있다. 산업은행 이동걸 회장은 국정감사에서 "전경련 탈퇴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애초 가입이유가 불분명한 시중은행들도 잇따라 탈퇴대열에 동참할 가능성이 높아 전경련은 존립 자체가 위태로운 지경으로 내몰리고 있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