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싣는 순서 |
1. '이재명 신드롬' 그 원천은 무엇인가? 2. 파죽지세 이재명, '비선'이 누구기에… |
'이재명 신드롬'은 박근혜 퇴진 국면에서 대권주자들 가운데 유일하게 이재명 시장만 홀로 지지율의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특이 현상을 말한다.
이 시장에 대한 지지율은 불과 6주만에 5.3%에서 14.7%로 수직 상승했다.(리얼미터 조사 기준)
다른 대권주자들의 지지율이 횡보하고 있거나 하향곡선을 긋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이 시장의 지지율은 박근혜 대통령 퇴진에 대한 국민적 압박이 절정에 이를수록 상승세가 더욱 가팔라지고 있다.
파죽지세 같은 '홀로약진'을 놓고 도대체 '이재명 신드롬'의 배경과 원인이 무엇인지 궁금증도 더해지고 있다.
탄핵정국에서 발생한 '이재명 신드롬'은 바른 판단, 빠른 행동이라는 두 키워드로 설명이 가능하다.
우선 그의 판단은 시간이 갈수록 옳았던 것으로 증명되고 있다. 최순실 국정농단사태에 따른 박 대통령 거취문제로 정국이 혼란스러웠을 때 가장 먼저 대통령의 퇴진과 탄핵을 공개리에 주장했던 사람이 바로 이 시장이다.
정치권은 이 시장의 진단대로 퇴진 카드로 대통령을 압박한 뒤 탄핵으로 포위망을 좁혀오고 있다.
이렇듯 바람보다 빨리 눕고, 바람보다 먼저 일어나는 판단은 어떻게 가능했을까?
이 시장 측은 '현장'과 '소통'이라는 두 단어를 제시했다. 이 시장은 자타가 공인하는 SNS 정치인이다. 페이스북, 트위터 같은 소셜 미디어를 활용해 끊임없이 자신의 정치적 지형을 넓혀온 정치인이라는 것이다.
SNS는 현장의 목소리, 국민 개개인의 욕구를 직접적이고 즉각적으로 포착할 수 있는 도구다. 두 세 템포 빠르게 대통령 탄핵을 주장할 수 있었던 것도 바로 이렇게 촘촘히 연결된 SNS 망 덕분이었다.
이 시장 측 인사는 "대통령을 탄핵할 수 있는 권력이 국회에 있는데 국회는 왜 그 권한을 쓰지 않느냐는 국민들의 불만이 많았다"며 "그 같은 국민들의 불만을 온오프라인 공간에서 접했기 때문에 탄핵에 대해 거침없이 이야기 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SNS로 연결된 국민들의 집단 지성은 실수나 오류 가능성을 사전에 검증해 주기도 하고, 때로는 이 시장의 든든한 바람막이 역할을 해준다고 한다.
그는 "국민들이 뜻을 실시간으로 살피고, 그 뜻에 부합하는 이야기를 하기 때문에 실수나 오류가 없고, 이 시장에 대한 공격이 들어와도 국민들이 막아주는 일이 많다"고 말했다.
그의 현장 감각은 출근 길, 식사 약속 등 그의 일상에서도 길러지고 있다는 게 측근들의 설명이다.
이 시장은 자택에서 성남시청까지 5㎞를 가급적 도보로 출근한다. 1시간 가까이 걸으면서 마주하는 시민들로부터 적지 않은 이야기를 듣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점심 약속도 될 수 있으면 걸어서 이동해 시민들과의 접촉면을 넓힌다고 한다. 도보 민심 기행은 덤으로 운동 시간이 부족한 그가 건강을 지키는 일이 되기도 한다고 한다.
'이재명 신드롬'의 또 다른 원동력은 기존 정치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에서 비롯된 측면도 있다.
이 시장측은 여의도 정치에 대한 좌절감이, 역으로 여의도 정치와 거리를 두고 있는 이 시장에 대한 호감으로 연결됐다고 보고 있다.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은 "이재명 신드롬은 문재인 전 대표의 중도화 전략으로 인해 벌어진 진보진영의 틈을 이재명 시장이 선명하고 명확한 메시지, 좌고우면 하지 않은 행동을 무기로 파고들면서 생긴 현상"이라며 "이는 촛불 정국이 만들어낸 일시적인 현상이 결코 아니며 앞으로 야당 경선에서 매우 주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