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도 탈당, 당 위중함 알리는 주춧돌"
남경필 지사 측은 "22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동반 탈당 회견 직후 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탈당의 이유와 향후 정치 계획에 대해 밝힐 계획이다.
비주류 중심의 비상시국회의에 참여해 온 이들은 박근혜 대통령의 2선 후퇴와 이정현 대표 등 친박 지도부 사퇴를 주장해왔다. 이같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은 만큼 최후의 수단인 '탈당' 카드를 꺼낸 것이다.
비상시국회의는 22일 오후 중앙당 윤리위원회에 박 대통령의 징계요구서를 제출했다. 야당과 탄핵 공조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비상시국회의 대변인을 맡고 있는 황영철 의원은 "새누리당 당원인 박 대통령이 최순실 국정농단과 관련해 헌정 사상 첫 피의자로 입건됐다"며 "현직 대통령은 헌법상 불소추 특권이 있어서 기소를 못하는 상황이지만 현재까지 드러난 위반 행위만으로 징계는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남 지사 등이 탈당해 더이상 비상시국회의에 함께 할 수 없다"면서도 "이들의 선도 탈당이 지금 상황의 위중함을 당 지도부와 국민들에게 알리는 주춧돌 역할을 할 것이라고 본다"고 평했다.
◇ "반반 비대위 꾸리자" 초재선 '절충안'에도 양 진영 '요지부동'
반면 친박계 지도부는 비주류의 공세에 해당 행위이자 정치적 패륜이라는 강한 어조로 반격에 나섰다.
당 내에서는 초재선 의원을 중심으로 계파간 반반씩 참여하는 비대위를 구성하자는 '타협론'도 고개를 들고 있지만 친박과 비박 양 진영의 입장이 워낙 강경해 실현 가능성은 적다.
남 지사는 21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당 내부에서 조금씩 거래를 하는 방식으로는 더 이상 살 길이 없다"며 "새로운 당을 창당하는 것은 작은 일이고 정치를 완전히 새롭게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친박 지도부가 당권을 놓지 않는 상황에서 당 내에서의 '혁신'보다는 강성 친박을 버리고 새롭게 출발하자는 주장도 점차 커지고 있다.
비박계 한 중진 의원은 CBS와의 통화에서 "초재선 의원들의 절충안은 현 상황에서는 불가능하다"며 "새 집을 지으려 이정현 지도부 사퇴를 요구하고 있지만 이 대표가 버티고 있지 않냐"고 말했다.
그는 "이미 당 내에서는 탈당에 공감하는 의원들이 꽤 있다"며 "남 지사 등이 나가 어떤 정치를 할 지가 현재로선 중요하다"고 탈당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음을 내비쳤다.
이미 4선 이상 비주류 중진 의원들이 탈당 의지를 굳히고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재선 의원들은 22일 유승민 의원 등 여권 잠룡을 불러 당 진로와 관련한 논의를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