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회 현명관 회장, 국정농단 연루설…청와대 '연임 불가 통보'

한국마사회 현명관 회장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삼성물산 회장 출신인 한국마사회 현명관 회장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해 연루설이 끊이지 않고 제기되고 있다.

이런 만큼, 다음달 4일에 3년 임기가 끝나는 현 회장의 거취에 관심이 집중됐다. 현회장 본인은 내심 연임하겠다는 의지가 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청와대가 현 회장을 연임시키지 않겠다고 최근 농림축산식품부에 통보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연계돼 의혹이 증폭되는 대목이다.

◇ 청와대, 현명관 회장 연임 불가 통보

농식품부 관계자는 15일 "청와대에서 '현명관 회장의 임기를 연장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알려 왔다"며 "마사회가 차기 회장 후보자 공모 절차에 들어간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또, "현 회장이 연임할 생각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임기 만료 20일 전에 청와대에서 서둘러 연임 불가 통보를 한 것에 대해 사실 놀랬다"고 말했다.


이처럼 청와대가 현 회장을 교체하기로 결정한 것은 마사회가 최순실(60)씨 딸 정유라(20)씨의 독일 현지 훈련을 지원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연임에 따른 부담이 컸던 것으로 추정된다.

더구나 현 회장은 삼성물산 회장 출신으로 삼성전자가 지난해 최씨 모녀 회사인 '코어스포츠'에 280만 유로(약 35억원)를 지원한 데도 관여했다는 의혹까지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현 회장은 최근 최순실 사태와 관련해 휴대폰을 검찰에 제출한 뒤 돌려받았으며 조사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였고, 검찰은 현 회장의 핸드폰에서 통화기록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마사회는 "최순실씨와 현 회장은 알지도 통화한 적도 없는 사이"라며 "삼성전자 지원과 관련해서도 관여한 사실이 없다"는 입장이다.

◇ 삼성 출신 현 회장, 삼성의 최순실씨 지원 연루설

현명관 회장은 행정고시를 통해 감사원에서 재직하다 지난 1978년 당시 삼성계열사였던 전주제지(현 한솔제지)로 옮겨 삼성과 연을 맺었다.

이후 삼성그룹 비서실장과 삼성의료재단 이사장, 삼성물산 대표이사 회장 등 30여년간 삼성에 몸담아 왔다.

현 회장은 2013년 12월 한국마사회 회장으로 취임하기 직전까지 사단법인 '창조와 혁신'의 상임대표를 맡았으며, 지금도 공동대표로 있다.

창조와 혁신은 청년과 중소벤처 기업의 창업 지원을 목표로 설립됐으며 삼성경제연구소 부사장을 지낸 이규황씨와 삼성회장 비서실에서 근무했던 고인수씨 등 주로 삼성 출신 인사들이 참여하고 있다.

더구나 한국마사회는 현 회장 취임 이후 삼성 출신 직원들이 대거 영입되면서 주요 요직에 포진해 있다. 마사회는 삼성 출신과 그렇지 않은 직원으로 분류된다는 자조섞인 한탄이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

이렇기 때문에 최근 언론에서는 현 회장이 삼성과 최순실씨 사이를 잇는 연결고리를 했을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상태다.

이에 대해 한국마사회는 "현 회장이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는 상황에서 기존의 의혹들과 경력을 바탕으로 삼성과 최순실씨 사이를 연계시키는 것은 유감"이라며 "마사회가 최순실씨와 승마협회 창구역할을 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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