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시민사회단체연합과 한국사국정화저지전북네트워크 회원 20여 명은 12일 김제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건식 김제시장은 기념비를 즉각 철거하고 김제시민에게 사죄하라"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11월 생산비에도 못 미치는 쌀값을 보장하라는 농민의 절규를 박근혜 대통령이 물대포로 대응해 백남기 농민이 쓰러졌다"며 "이 때 김제시는 소리 소문 없이 故박정희 대통령을 미화하는 기념비를 세웠다"고 비판했다.
시민사회단체가 문제 삼는 기념비는 김제시가 1966년 故박정희 대통령의 김제 방문과 관련해 지난해 11월 김제 월촌 양수장과 백산 전망대에 설치한 표지석 등 두 기다.
김제시는 1960년대에 진행된 대규모 국책사업인 호남 야산개발사업을 기념하고 故박정희 대통령의 준공식 방문 등을 기록하기 위한 '표지석'이라고 밝히고 있다.
시민사회단체는 "김제시장이 있어야 할 자리는 한가하게 독재자의 기념비를 세우는 자리가 아니라 쌀값 폭락으로 허탈해하는 농민의 마음을 달래고 대책을 수립하는 현장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기념비 논란이 불거지면서 2013년 2월 박근혜 대통령의 취임을 기념해 이건식 김제시장이 한 매체에 기고한 글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시민단체는 김제시가 기념비를 세운 이유를 추론할 수 있는 부분이라며 이에 대해서도 일갈했다.
이들은 "김제시장의 직위를 자연인 이건식과 혼동하지 말라"며 "권력의 사유화와 일방통행적 행정은 중단돼야한다"고 강조했다.
김제시는 지난해 설치한 2기 외에 故박정희 대통령이 태어난 지 100년 되는 내년에도 김제시 검산동 호남양수장에 1기를 추가 설치할 계획이어서 마찰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