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종오는 11일(이하 한국시간) 리우 바하 아폴롬 타운하우스에 마련된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6.6점은 제가 국가대표가 된 뒤 시합중에 처음 쏴본 점수"라며 "'오늘 망했다, 이거 뒷감당을 어떻게 하나'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진종오는 또 "장내 아나운서 멘트가 15초 정도 되는데 그 사이에 별의별 생각을 다했다"며 "하지만 '차근차근 잘 해보자. 10점을 맞춰보자'라고 마음을 다독였더니 정말로 10점대 점수가 연달아 나왔다"고 말하며 웃었다.
앞서 열린 사격 10m 경기에서 메달을 따지 못하고 "죄송하다"는 말만 남긴채 서둘러 기자회견장을 빠져나갔던 당시도 떠올렸다.
진종오는 "메달을 따면 올림픽 3연패이고 세계 사격 역사에 남을 것을 알고 있었다"며 "부담스럽지만 그냥 피할 수 없으면 즐기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뉴스도 보고 기사도 찾아보면서 대회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그게 독이 된 것 같았다. 부담이 되더라. 그래서 10m 경기가 끝난 뒤에는 뉴스도 안보고 50m 경기에만 집중했는데 (그래서) 부담을 떨쳐낼 수 있었다"고 전했다.
부부젤라와 휘파람 등 응원석에서 들려온 소음에 대해서는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진종오는 "시합중에 선수들은 피가 말린다"며 "실내에서 부부젤라 등을 부는 것은 응원이 아니라 선수 방해 목적이다. 올림픽위원회 차원에서 제재가 필요한 것 같다"고 부정적 의견을 내놨다.
진종오는 IOC 선수위원 도전과 2020년 도쿄올림픽 출전에 대한 강한 의지도 피력했다.
또 "길게 보면 도쿄 올림픽까지 최선을 다해 도전해보고 싶다"며 올림픽 4연패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이어 "다음에 기회가 주어진다면 IOC 선수위원 등에도 도전하겠다"며 "이런 것들이 제 목표이고 차근차근 준비해나가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평소 '낚시광'인 진종오는 한국으로 돌아가 가장 하고 싶은 게 낚시라고 소개했다.
"평소 낚시광으로 알려졌는데 리우 오기 전에 뭘 잡았고, 낚시와 집중력과의 상관관계는 뭐냐"는 CBS노컷뉴스 취재진의 질문에 진종오는 "런던 올림픽을 준비하면서는 한달에 2번씩 낚시를 다녔는데 이번 리우올림픽을 준비하면서는 못갔다"며 "실내 사격장에서 표적지만 바라보면 스트레스가 많이 생기는 데 바다낚시를 하면 스트레스가 다 해소된다"고 낚시 예찬론을 펼쳤다.
진종오는 지난 가을 충남 녹도 인근에서 1m가 넘는 농어를 잡은 손맛을 잊지 못하겠다고도 말했다.
박상순 사격감독 역시 "물고기를 잡고 못잡고 보다는 충분히 마음을 정화를 시킬 수 있기 때문에 낚시는 스트레스 해소에 좋다"며 "한국 가서 진종오 선수와 함께 바다에 꼭 가겠다"며 낚시 예찬론을 거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