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경유차'보다 요즘 더 힘든 차는? 'LPG차'

상반기 4만 764대 사상최대 감소, 전 세계 LPG 사용제한은 우리나라뿐

위 사진은 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R4vi fliker)
미세먼지의 주범으로 지목된 경유차보다 요즘 더 곤란을 겪고 있는 차가 있다. 바로 LPG를 연료로 쓰는 차종이다.

2011년을 기점으로 줄기만 하다가 올 상반기에는 사상 최대 규모의 감소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 차량등록 자료에 따르면 LPG차는 올 상반기 4만 763대가 감소했다.


지난해의 경우 모두 7만 9350대가 감소했는데, 올 상반기의 감소추세가 이어지면 이 기록도 깨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0년 한 해 동안만 LPG차가 42만 8011대가 증가했던 시절을 감안할 때, 이런 감소세에 대해서는 격세지감을 느낄 정도이다.

LPG차는 지난 99년부터 2002년까지 4년 동안 113만대가 폭증한 뒤 2010년까지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다가 2011년을 기점으로 계속 감소만 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2000년 초반 100만대 이상 급격히 증가했던 LPG차가 10년을 넘기면서 폐차되고 있는데, LPG차가 아니라 다른 차로 교체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세먼지 배출량이 거의 없고, 질소산화물 배출량도 경유차의 30분의 1에 불과할 정도로 친환경적인 차가 바로 LPG차이다.

연료가격도 싸고 친환경적인 LPG차이지만 일반인은 7인승 기아차 카렌스와 한국지엠 올란도를 제외하고 LPG차를 살 수가 없다.

다른 LPG차는 국가유공자나 장애인, 업무용으로만 쓸 수 있도록 사용 제한이 걸려 있기 때문이다.

그나마 일반인들이 살 수 있는 7인승 카렌스와 올란도의 판매량도 감소 추세에 있다.

기아차 카렌스 LPG의 경우 올 들어 5월까지 933대가 팔려 지난해 같은 기간의 1190대보다 257대가 줄었다. 한국GM 올란도 LPG도 지난해 상반기 4058대에서 올 상반기 3449대 로 609대가 줄었다.

LPG 사용 제한 규제로 일반인들이 살 수 있는 LPG 차종 자체가 별로 없는데다, 구매 가능한 2개 차종인 카렌스·올란도의 판매도 늘지 않으니, LPG차의 감소가 불가피한 셈이다.

이런 현상은 미국·영국·프랑스 등 다른 나라에서 대기질 개선을 위해 적극적인 LPG차 보급정책을 펴고 있는 것과는 정반대이다.

대한LPG협회에 따르면 미국은 대기정화법에서 LPG를 대체 청정 연료로 지정했고, 호주는 대기환경 개선을 위해 기존 휘발유나 경유차를 LPG로 개조하거나 구입할 경우 보조금을 지원한 바 있으며, 영국도 LPG차량을 대체연료 차량으로 지정하고 휘발유 및 경유차 대비 낮은 주행세를 부과하고 있다.

이에 따라 LPG 및 자동차 업계에서는 전 세계에서 LPG차의 사용을 제한하는 나라는 우리나라뿐인 만큼 사용제한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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