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전자, 이번엔 TV 화질 논쟁 '시끌'

삼성 "4K 논쟁 일단락"… LG "RGBW 방식 4K로 인정받은 게 핵심, 삼성이 왜곡"

(사진=자료사진)
지난해부터 계속됐던 삼성과 LG의 TV 화질 논란이 다시 가열되고 있다. 국제 디스플레이 계측위원회 결정에 대해 양사가 해석을 달리하면서 또다시 맞붙는 모양새다.

지난 24일(현지시간) ICDM(국제 디스플레이 계측위원회, International Committee for Display Metrology)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정기총회를 열고 RGBW 방식 디스플레이 해상도에 '화질 선명도(Contrast Modulation)' 값을 명시하도록 결정했다.

TV 디스플레이의 해상도를 측정할 때 기준이 되는 '라인(Line)'의 숫자만을 세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디스플레이가 원본 해상도를 얼마나 잘 표현해 낼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화질 선명도(CM)' 값을 반드시 명시해야 한다는 데 합의한 것이다. 화질선명도는 해상도를 평가할 때 가로선상의 검정색과 흰색 패턴의 밝기차를 나타내는 수치다.

이번 논란은 LG전자가 UHD TV에서 채택하고 있는 레드·그린·블랙·화이트(RGBW) 방식을 두고, 삼성전자가 "RGB 회소에 W를 끼워넣어 이는 진정한 UHD가 아니라고 지적하면서 시작됐다.

RGBW 방식의 TV 디스플레이는 3840 x 2160의 완전한 UHD 해상도 기준으로, 평균 60% 수준의 화질 선명도 값을, RGB 방식의 UHD TV 디스플레이는 평균 95%의 화질 선명도 값을 낸다. 이에 삼성전자는 "95% 화질 선명도의 RGB에 비해 흰색이 들어간 픽셀은 해상도가 떨어져 화질 선명도가 60% 불과하다"면서 "LG전자의 RGBW 방식은 4K UHD로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해왔다.

이번 결정은 다양한 TV 디스플레이 방식이 등장하면서, 보다 정확한 해상도 정보 제공을 위해 기존 측정법을 보완해야 할 필요성에서 출발했다. 기존 측정법에도 '화질 선명도' 평가항목은 있었지만 이를 통과하는 기준 값이 낮아 해상도 차이를 정확하게 나타내기 어렵다는 점이 지적돼 왔다.


기존에는 50%만 넘으면 별도의 표시를 하지 않아도 됐지만, ICDM의 이번 결정에 따르면 앞으로는 화질 선명도 측정값을 반드시 표기해야 한다.

그러나, 이번 총회의 결과를 두고 양사는 해석을 달리하면서 또다시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삼성전자는 "ICDM의 이번 결정이 작은 화질 차이도 명확하게 표기해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자는 취지"라면서 지난해부터 촉발된 4K 해상도 논쟁이 일단락됐다고 보고 있다.

반면 LG전자는 "RGBW도 4K임을 인정한다는 이번 총회 결과를 삼성전자가 왜곡했다"며 반박했다.

LG전자는 ICDM가 "RGBW가 4K가 아니라는 삼성전자의 주장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면서 "ICDM은 RGB 방식의 화소구조 외에도 RGBW, RGBY, 펜타일 등의 화소구조도 기존과 같은 해상도 평가법을 적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화질 선면도는 일정 기준을 만족하면 되는 것이므로 값의 차이에는 의미가 없다"고 덧붙였다.

ICDM의 이번 결정으로 소비자들은 보다 정확하고 구체적인 디스플레이 해상도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게 됐다. 향후 ICDM은 보다 발전한 디스플레이 기술 현실에 맞게 과거의 낮은 화질 선명도 기준은 폐지하고, 실제 화질 차이를 명확히 표현할 수 있도록 해상도 평가법을 최종 보완할 계획이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