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은 지난 주말 발생했다. 미국 LA 지역방송국 'KTLA'의 기상 캐스터 리버트 찬은 여느 때처럼 날씨 생방송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동료가 그에게 한 팔을 쭉 뻗어 카디건을 내밀었다.
당황한 찬이 "내가 이걸 입기를 원해요? 왜죠? 추워서요?" 묻자 동료는 "항의메일이 많이 오고 있다"고 대답했다. 찬은 양 팔을 카디건에 끼워 넣었지만 "뭐라고요? 정말요?"라고 되물으며 다소 놀란 표정을 지었다.
이 영상이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통해 퍼지면서 누리꾼 사이에 성차별 논란이 불거졌다. "여성 언론인에 대한 명백한 이중잣대다", "남성 기상 캐스터였어도 '옷을 더 껴입으라'고 했을까" 등의 지적이 나왔다. '스웨터 게이트'라는 말까지 등장했다.
한 블로거는 "이 사건 이후 캘리포니아주에서 어깨와 팔을 드러내는 건 불법"이라고 비꼬기도 했다.
그러나 정작 찬은, 성차별이라는 누리꾼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았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는 그 일이 불쾌하지 않았고, 성차별이라고 생각하지도 않는다"고 적었다.
누리꾼들이 방송국의 일처리 방식을 비판하자 자신의 블로그에 "지시에 따른 게 아니라 자발적인 행동이었다"며 "나는 내 일을 사랑하고, 동료들과 일하는 게 즐겁다. 시청자에게 불쾌감을 주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했다.
17일(현지시간) 인디펜던트 보도에 따르면 찬은 "의상 논란이 아닌 기상 캐스터로서 주목받고 싶다. 정확한 날씨 예보로 시청자들이 주말 계획을 알차게 세우도록 돕는 게 내 역할"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