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포스트 도쿄 지국장인 애나 파이필드 기자는 이날 오전 트위터 생중계 플랫폼인 '페리스코프'를 이용해 당대회장인 평양 4·25 문화회관 주변에서 두 차례에 걸쳐 도합 27분 23초간 생방송을 진행했다.
파이필드 기자는 다른 외신기자들과 함께 가랑비를 맞으며 4·25 문화회관까지 도보로 이동하면서 방송을 시작했다.
그는 이번 당 대회가 북한에 갖는 의미와 주변 상황을 설명한 것은 물ㄹ 자신을 감시하는 북측 요원들과 즉석 인터뷰를 시도하는 대담성을 보였다.
'미스터 박'이라고 지칭된 파이필드 기자의 안내원은 "감시원이 되고 싶어하는 사람은 없다"고 말했고, 당 대회를 취재하기 위해 외신기자가 몰려든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예상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외신기자들을 당대회장 근처까지 안내한 북한 당국은 약 200m 거리에서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둔 채 대회장 외관 등을 촬영하게 하고, 내부에 들어가는 것은 물론 접근조차 차단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파이필드 기자는 생방송을 통한 시청자 질문을 받고 답을 하면서 생중계를 이어갔다.
그는 수초에 한 대씩 차량이 오가는 평양 중심가에 대해 "북한에선 이것이 교통량이 상당히 많은 편에 든다"고 말했고, 트위터 접속이 차단된 북한에서 생중계가 가능한 이유에 대해선 "고려링크 심 카드를 사 쓰고 있는데 페이스북 등이 막혀 있지만, 가상사설망(VPN)으로 차단을 우회했다"고 설명했다.
파이필드는 "여기 보이는 것은 북한 당국이 바깥에 보여주고 싶은 모습이고, 북한의 진실한 모습은 전혀 다르다. 여하튼 이것이 현재 내 눈에 보이는 것"이라고 꼬집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