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서울시내 면세점 9개→13개 체제로 (종합)

관세청 "내년 외국인 고객 693만명, 면세점 더 필요해" 탈락 사업자 기사회생하나

서울 용산구 신라아이파크면세점 (사진=자료사진)
올 연말까지 서울 시내에는 면세점이 4개가 신설되고, 부산과 강원도에도 각각 면세점이 한 곳씩 더 추가될 전망이다.

면세점 사업자 선정은 이르면 다음달 말쯤에 공고가 날 예정이어서, 지난해 특허 획득에 탈락해 폐업위기에 놓인 서울시내 2개 면세점의 부활 가능성도 한층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관세청은 2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에 4개, 부산과 강원에 각각 1개씩 면세점을 추가로 허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서울에 추가로 허용되는 4개 면세점 가운데 1개는 중소,중견 기업들에게만 사업자 신청 자격이 주어질 예정이다.

관세청은 서울 시내에 적정하게 필요한 면세점 수를 14개로 산출했다. 이는 타 지역과 달리 외국인 관광객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서울의 경우 2017년에 외국인 구매고객 수가 693만명에 이를 것이라는 문체부의 예상치에 근거하고 있다.

서울시내 면세점이 모두 영업이익 흑자를 실현하고, 최고 객단가를 기록한 2012년의 매장당 외국인 구매고객 수 50만명을 기준으로 693만명을 나누면 적정한 면세점 수는 14개가 된다는 것이다.

현재 서울시내 면세점이 9개인 점을 감안하면 추가로 허용할 수 있는 면세점 개수는 모두 5개. 그러나 관세청은 업계의 경영여건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로 서울시내 면세점은 4개만 신설하기로 결론을 내렸다.

또 중소,중견기업에 전체 면세점 특허수의 20% 이상을 의무할당하도록 한 관세법에 따라 신설되는 서울시내 면세점 4개 중 1개는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만 제한경쟁이 실시될 예정이다.

아울러 부산과 강원도에도 면세점이 추가로 1개씩 신설될 예정인데, 이는 크루즈 해양과 동계스포츠를 지원하기 위한 목적이다. 부산과 강원도는 현재 관광분야 규제프리 존을 추진 중이다.

정부가 29일 서울시내에 면세점 4개를 추가로 허용하기로 방침을 정하면서, 폐업 위기에 놓인 면세점 2곳이 기사회생할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관세청은 앞으로 특허심사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높여 면세사업자 선정과 관련한 시비를 없앨 개선안을 마련 중이며, 개선안이 마련 되는대로 사업자 선정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사업자 선정은 이르면 다음달 말, 늦어도 6월 중으로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며, 4개월 동안 공고 절차를 거친 뒤 2개월간의 심사를 거치게 된다. 이에따라 올 연말쯤에는 새로운 면세점 사업자들의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사실상 사업자 최종 선정까지 불과 8개월 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어서, 현대백화점과 같이 지난해 한바탕 면세점 전쟁을 치렀다가 고배를 마신 사업자들에게 유리한 여건이 조성됐다는 관측이다.

또 지난해 사업권을 잃고 다음달부터 폐업에 들어가는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과 SK 워커힐면세점도 기사회생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관세청 이명구 통관지원국장은 그러나 "특정 업체에게만 특별히 혜택을 주는 것은 아니며 다른 기업도 동일하게 동일한 기준으로 특허심사를 받게된다"며 기존에 탈락한 업체 등에 대한 가점부여 등은 없다는 사실을 분명히 했다.

또 "폐업해야하는 업체는 말 그대로 그 때까지 문을 닫아야 된다. 특별히 다른 추가적인 부분은 없다"며 "고용불안에 대해서는 업계 자율에 맡기는 사항이지만 (업체들이) 가급적이면 적극적으로 고용부문에 관심을 가져주기를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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