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당 대회일이 확정됨에 따라 김정은 당 제1비서가 대회 전에 추가 핵실험 지시를 내릴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 제1비서는 지난달 15일 탄도 로켓 탄두부 재진입 모의시험을 참관한 자리에서 "핵탄두 폭발실험과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는 다양한 탄도 로켓 발사실험을 이른 시일안에 단행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김 제1비서는 이번 당 대회를 통해 5차 핵실험의 성과를 과시하는 한편 국제사회에 핵무장 의지를 확실히 각인시키는 효과를 노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 5차 핵실험, 다음달 1~5일 관측…박 대통령 해외순방 기간 가능성
추가 핵실험 시점과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이 이란을 방문하는 기간인 다음달 1~4일 사이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또 북한 당국이 주민들에게 내린 '70일 전투'가 종료되는 다음달 3일부터 당대회 하루 전인 5일 사이를 추가 핵실험의 유력한 시점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김정은이 7차 당대회에서 '김정은 시대'를 선포하기 위해서는 성과나 치적이 있어야 되는데 경제적 치적이 미흡해 선군정치, 핵경제병진노선, 핵능력 고도화 성과를 통해 체제를 결속할 필요가 있다"며 "따라서 당대회 이전에 5차 핵실험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반면 북한이 조만간 핵실험을 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
북한이 지난 1월 4차 핵실험 후 불과 3~4개월 만에 추가 핵실험을 감행할 만큼 기술적인 진전을 이뤘을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점, 단기간에 추가 실험을 했을때 얻을 수 있는 대외 정치적인 효과가 미미하다는 점 등이 근거다.
대외적으로는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 결의로 대북 압박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추가 핵실험을 감행할 경우 강력한 동맹국인 중국이 등을 돌리게 되는 상황을 북한이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는 점 등이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이 국제사회의 유례없는 고강도 대북제재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불과 서너달만에 추가적 핵실험을 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핵탄두 폭발, 기폭실험 성공시 北 완전한 핵미사일 보유 한발 앞으로…
추가 핵실험은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지난달 중순 밝힌대로 '핵탄두 폭발시험'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핵탄두 폭발 시험은 지하 핵실험 시설에서 핵탄두를 폭파하거나 탄두에서 핵물질을 제거한 뒤 기폭만 하는 실험이 될 것으로 군 당국은 분석했다.
한민구 국방장관은 지난 6일 국방부 출입기자들에게 “김정은이 지난달 중순 거론한 '핵탄두 폭발시험'은 2가지 종류일 수 있다”며 "하나는 지하 핵실험 시설에서 미사일에 탑재하는 핵탄두를 폭파하는 것이며 다음으로는 탄두에서 핵물질을 제거하고 기폭만 하는 실험"이라고 밝혔다.
지난 4차때까지의 핵실험은 핵탄두가 아닌 핵물질과 기폭장치를 결합한 핵폭발장치를 터뜨린 시험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번 5차 핵실험에서 북한은 20킬로톤 이하의 핵탄두를 폭발시키는 실험을 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양욱 국방안보포럼 수석연구위원은 “일부에서는 북한이 이번에 증폭핵분열탄 실험을 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지만 4차 실험때 증폭핵분열탄 시험의 다음 단계인 수소폭탄 시험을 했다고 북한이 밝힌 만큼 가능성은 크지 않다”면서 “오히려 이런 기술들을 종합한 20킬로콘 이내의 핵탄두 폭발 실험을 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말했다.
증폭핵분열탄 시험은 수소폭탄 시험의 전 단계로 평가된다.
앞서 북한이 5차 핵실험에서 핵분열 장치에 핵융합 물질을 주입해 폭발력을 키운 '증폭핵분열탄' 시험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북한은 지난 4차 핵실험 당시 '수소탄 시험'이라고 선전했지만 군 당국은 증폭핵분열탄 시험이었던 것으로 분석했다.
북한이 공언한대로 5차 핵실험에서 핵탄두 폭발시험에 성공할 경우 완전한 핵미사일 보유에 한발 더 다가서게 된다.
군 관계자는 "북한은 특별한 징후없이 기습적으로 5차 핵실험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고, 따라서 군은 모든 경우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