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나나 우유 카페라니'…식음료업계 주력제품 매장 '취향저격'

요즘 식음료 업계에서는 제품을 기반으로 한 오프라인 매장 출점이 유행이다. (사진=빙그레 홈페이지 화면 캡처)
요즘 식음료 업계에서는 제품을 기반으로 한 오프라인 매장 출점이 유행이다. 한시적으로 운영하는 팝업 스토어를 내거나, 상설로 식당이나 카페를 오픈하는 곳도 늘고 있다. 제조사의 대표 브랜드를 내세워 오프라인에 카페나 식당을 운영하면서 소비자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는 효과를 낼 뿐 아니라 외식업 진출 등 새로운 사업의 실험장이 되고 있다.

'맥심 모카골드'로 국내 믹스커피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동서식품은 지난해 제주도에 '모카다방'을 연데 이어 지난 7일에는 성수동에 한시 팝업 북카페인 '모카책방'을 선보였다. 오픈한지 얼마 안돼 하루에 400~500명 이상이 방문하면서 성수동의 명소가 됐다.

모카책방은 다음달 까지 한시적으로 운영되며 방문자들은 누구나 무료로 맥심 모카골드를 맛보며, 시, 소설, 수필, 자기계발서 등 책장에 비치된 약 7000권의 책들을 자유롭게 읽을 수 있다.

모카책방을 배경으로 찍은 사진을 개인 SNS에 올린 고객에게는 머그컵을 증정하고 광고모델인 이나영, 김우빈, 황정민 등이 일일 책방 주인으로 방문하는 등 다채로운 행사도 진행한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제주도의 모카다방이 반응이 좋아서 성수동의 모카책방을 연이어 기획하게 됐다. 커피하면 떠오르는 여유와 행복의 이미지를 자연스럽게 체험하게 한다는 점에서 팝업 스토어의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빙그레는 지난달 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점에 바나나맛우유 플래그십 스토어인 '옐로우 카페'를 오픈했다. 하루 평균 매출이 250만 원에 달할 정도로 반응이 뜨겁다.

카페에는 바나나맛우유를 주재료로 한 라떼, 소프트아이스크림, 셰이크 등을 판매한다. 카페 입구에 세워진 대형 바나나맛 우유 조형에서 기념 사진을 찍는 손님들을 쉽게 볼 수 있다. 빙그레는 사업성을 분석해 옐로우 카페 추가 오픈도 검토할 예정이다.

해태제과는 디저트 카페 '해태로'를 벌써 두 곳 오픈했다. 지난해 12월 홍대에 1호점, 지난 3월 동대문 현대시티아울렛에 2호점을 냈다. 해태로에서는 허니버터칩, 홈런볼 등 해태제과의 인기 제품을 수제로 만들어 선보이고 각종 디저트류도 함께 판매한다.

해태로 오픈을 계기로 해태제과가 프랜차이즈 사업으로까지 영역을 확장할지 동종 업계의 관심도 고조되고 있다.

식품업계에서도 오프라인 매장 출점이 유행이다. SPC그룹 삼립식품은 인천공항에 '호빵', '하이면' 등 전통 인기 상품을 이용한 팝업 스토어를 잇따라 냈다.

지난해 연말부터 2월까지는 인천국제공항 면세지역 동편 출국장 14번 게이트 부근에 각종 호빵을 판매하는 '호호호빵(HO HO HOPANG)'을 선보였으며 최근에는 그자리에 우동 전문점인 '하이면 팝업스토어'를 개장했다.

'하이면'은 1974년 삼립식품이 국내 최초로 내놓은 기름에 튀기지 않은 숙면(熟面) 제제품이다. 매장은 '40년 전통, 추억의 우동 전문점'을 콘셉트로 고객들은 바로 조리한 세 가지 우동과 세 가지 오니기리 등의 식사, 음료 등을 제공하고 있다.

삼립식품에 따르면 인천공항 매장은 하루 평균 600그릇의 우동을 팔며 당초 예상의 두 배가 넘는 매출을 올리고 있다.

'천하장사' 소시지로 유명한 중견 식품기업 진주햄은 브랜드 안테나숍 겸 수제맥주 펍 론칭을 통해 외식 사업에 진출했다.

최근 서울 반포동 서래마을에 다이닝 펍 '공방(工房)' 1호점을 오픈한 진주햄은 고품질 수제 맥주에 진주햄의 프리미엄 소시지를 안주로 제공하고 있다.

직영 1호점 개점 이후 연내 2~3개 매장을 추가로 열고 3년 내 직영점과 가맹점을 포함해 모두 50개 점포 오픈한다는 목표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브랜드를 재인식시키는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거둘 수 있을 수 있을 뿐 아니라 기업에게는 새로운 사업 구상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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