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등학생들은 내년 3월 신학기부터는 검정 교과서 대신 국정 역사(한국사)교과서로 수업을 받게 된다.
역사교과서 국정화는 시대의 흐름에 역행하고, 자율성과 다원성의 가치에도 맞지 않는다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지난해 11월 '2015개정교육과정에 따른 교과서 구분고시'를 확정하면서, 국정화를 밀어붙인데 따른 것이다.
더욱이 국정교과서는 '올바른 역사 교과서'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게, 친일과 개발 독재를 미화할 우려가 적지 않은 상황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이에 따라, 국정 역사 교과서가 학생들에게 보급되는 데 발맞춰 대안교재를 펴내기로 했다.
일선 학교에서 국정교과서를 가르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대안교재를 통해 국정교과서의 편향된 부분을 바로잡아 제대로 된 역사적 사실을 가르치겠다는 것이다.
대안교재는 국정교과서의 문제점이 무엇인지를 학생들이 토론을 통해 스스로 깨달을 수 있도록 역사적 쟁점에 대한 객관적인 자료를 제시하는 데 중점을 두기로 했다.
그래서 대안교재의 이름도 '질문이 있는 교실, 토론이 있는 역사수업(한국사편)'으로 정해졌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다양한 쟁점들에 관련된 객관적인 자료들을 학생들에게 제시하고, 학생들이 이를 토대로 토론을 하다보면 무엇이 잘못됐는지 등을 판단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시교육청은 5월 중에 각계의 추천을 받아 역사교육 전문가(교사 및 교수) 위주로 10명 안팎의 집필진을 구성할 예정이다.
이 관계자는 "집필진은 가장 정확하고 가장 바른 지식을 전달해야 하기 때문에 역사교사 및 학자 등 역사교육전문가를 중심으로 10분 정도를 모시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시교육청 자체 자문기구인 '민주사회를 위한 역사교육위원회'는 19일 회의를 열어 대안교재 개발에 대한 구체적인 추진 일정을 정할 예정이다. 위원은 총 11명이다.
시교육청은 또 지난 2014년 이후 임용된 신규 역사교사 54명에 대한 연수도 실시한다.
앞서 전북·광주·세종·강원 등 4개 교육청은 공동으로 중고등학생용 대안교재(역사교과서 보조자료)를 개발하기로 하고, 지난 1월 35명의 집필진을 꾸렸다.
전북교육청 정옥희 대변인은 "국정교과서가 갖고 있는 한계들을 보완할 수 있는 보조자료를 내년 9월까지 개발하려고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