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5차 핵실험 강행 시사…성공하면 핵개발 완료?

"핵탄두 폭발, 기폭실험, 장거리미사일 대기권 재진입 기술이 관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사진=지오아이)
북한이 연일 대화 공세에 나서고 있지만 공언한 대로 5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 실험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북한은 지난 4일 대북 제재 한달을 맞아 "협상 마련이 근본 해결책"이라고 밝힌 데 이어, 6일에는 "우리 민족끼리 대화와 관계 개선의 길을 열어나가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며 남북 관계 개선 의지를 나타냈다.

하지만 북한의 이같은 입장이 대결에서 대화로의 국면 전환을 의미한다고 보기 어렵다는 평가가 많다.

북한은 대화를 제의한 같은 날 한미연합 군사훈련을 비난하며 "핵 억제력을 더욱 다져나갈 것"이라고 밝히는 등 추가 핵.미사일 실험 의사를 분명히 했다.

우리 군도 북한이 조만간 5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 실험을 감행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한민구 국방장관은 국방부 출입기자단 공동인터뷰를 통해 "김정은이 지난달 15일 빠른 시일 내에 핵탄두 폭발시험과 탄도로켓 시험발사를 하라고 지시했다"며 "추가 도발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추가 핵실험 유형에 대해 한 장관은 "북한의 핵탄두 폭발 실험은 지하 핵실험 시설에서 미사일에 탑재하는 핵탄두를 폭파하거나 탄두에서 핵물질을 제거하고 기폭실험만 하는 2가지 종류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한 장관의 이같은 발언은 북한이 기존 지하 핵실험 외에 지상이나 공중에서 핵물질을 제거한채 기폭장치 폭발 실험을 감행할 수 있다는 의미다.

◇ 軍 "핵무기 소형화, 경량화 기술 상당 수준"…사실상 완료단계 평가

핵무기는 크게 핵물질과 기폭장치, 운반체계로 구성되는데, 북한은 세 분야 모두에서 상당 수준의 기술을 확보한 상태다.

현재 북한은 7개 이상의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플루토늄 40여kg 가량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고, 고농축 우라늄탄 제조 기술 역시 매우 진전되고 있는 것으로 군 당국은 평가했다.

기폭장치의 경우 북한은 1980년대 후반부터 100여 차례 이상의 고폭실험을 실시해 기술이 높은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군은 보고 있다.

핵탄두의 소형화, 경량화 역시 지난 4차례의 핵실험을 통해 상당 수준에 도달했다는게 군 당국의 판단이다.

군내 한 핵전문가는 "기존 핵개발 국가의 핵무기 소형화 달성 기간이 2년에서 7년 사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북한은 2006년 1차 핵실험 이후 10년이 지났고 그동안 4차례 핵실험을 통해 소형화, 경량화 기술이 상당 수준에 이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같은 평가는 북한의 핵무기 소형화,경량화 기술이 사실상 완료 단계에 도달했음을 의미한다.

핵무기 구성의 나머지 부분인 운반체계의 경우 북한은 핵투발이 가능한 단거리와 중거리 미사일 개발을 이미 완료해 실전배치했고 현재는 장거리 대륙간 탄도미사일 개발을 마무리하는 단계에 와 있다.

이에 따라 북한이 추가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 시험을 통해 핵탄두 폭파와 기폭실험, 장거리 미사일 대기권 재진입체 기술을 성공시킬 경우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은 사실상 완료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봐야한다는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양욱 한국국방안보포럼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이 5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실험을 하고 이 실험이 성공했다고 증명하는 작업이 상당히 어려울 수 있다"고 전제하면서도 "추가 실험에서 핵탄두 폭발과 기폭실험, 장거리 미사일의 대기권 재진입 시험에 성공할 경우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은 이론적으로 완성 단계에 도달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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