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더스, 미국 일반시민 욕구 대변
-발로 뛴 크루즈, 보수층 집결시켜
-3위 루비오, 크루즈와 경쟁 유력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김동석 (재미 시민참여센터 상임이사)
미국 대선, 결국 이변이 일어났습니다. 첫 관문이었죠. 아이오와 경선에서 민주당의 대세로 불리던 힐러리 클린턴은 사회주의자인 샌더스에게 4표 차이의 아슬아슬한 승리를 거뒀고요. 공화당의 대세로 불리던 트럼프는 40대 중반의 이민자 출신 크루즈에게 패했습니다. 미국이 지금 상당히 들썩이고 있다는데요. 미국 시민참여센터 김동석 상임이사 연결이 되어 있습니다. 상임이사님, 나와계세요?
◆ 김동석> 네, 안녕하세요. 김동석입니다.
◇ 김현정> 어제 경선 현장에 계셨다고 들었는데 분위기가 어땠습니까?
◆ 김동석> 저는 아직까지 아이오와에 있는데요. 말씀하신 대로 이변이었습니다. 특히 그동안 선거에 관심을 끌었던 도널드 트럼프의 지지율은 적어도 아이오와에서는 거품이었다, 반면에 테드 크루즈는 그 이상의 격차로 1등을 해서 기세가 등등하고, 샌더스 역시 탄탄한 지지를 받고 있다. 힐러리가 진 것처럼 이긴 건데. 지금 아주 초조한 생각으로 이미 캠프는 다 뉴햄프셔로 떠났습니다.
◇ 김현정> 저도 그 질문 드리려고 했어요. 민주당의 경우에. 힐러리 클린턴은 애초부터 대세 정치인이었고. 74세의 사회주의자 샌더스는 약체 후보였던 걸 우리가 감안하면 4표 차 승리라는 것은 사실상 힐러리 클린턴이 진 거 아닙니까?
◆ 김동석> 그렇죠. 이건 힐러리가 이겼다고 하는 사람은 별로 없죠. 그런데 사실 제가 이틀 전부터 코커스 유세장을 와서 돌아봤는데요. 제가 2008년 오바마 때도 왔었습니다. 그런데 그때하고 똑같이 힐러리와 샌더스, 그때는 힐러리와 오바마였었는데. 샌더스를 지지하는 민주당 내의 당원들이 거품이 아니고. 남녀노소, 정말 열광하고서 자원봉사자들로 왔었고.(반면에) 힐러리 캠프는 그때나 지금이나 돈을 가지고 자원봉사자를 모아서 이걸 하는 거, 이런 차이가 그때나 지금이나 있어서 아마 힐러리 캠프는 그때의 심정을 다시 생각하면서, 밤잠 못하면서 아마 앞으로의 프라이머리를 대비한다, 이렇게 생각됩니다.
◇ 김현정> 자원봉사자들로 이뤄진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나와서 움직이고 있는 모습이 힐러리 클린턴한테는 악몽이겠네요, 지금?
◆ 김동석> 그렇죠. 2008년도 그때의 일이 다시 떠오르고. 어제 힐러리가 이겼다고. 진 것처럼 이겼다고 왔었습니다. 금방 와서 인사만 하고. 금방 빠져나갔는데요. 정말 미국의 정치권이 일반 시민사회에 이렇게 빠르게 반응했는지는. 저도 당황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그 샌더스 후보. 74세의 고령에다가 진보주의도 아닌 아예 사회주의자예요. 그런데 미국인들이 도대체 샌더스의 어떤 매력에 이렇게 끌리는 겁니까?
◆ 김동석> 사실 사회주의자라고만 보아지기 때문에 이해가 안 가는데요. 직접 현장에서 유세를 들어보면 샌더스가 해야 하는 얘기 하나하나가 그동안 미국의 일반 시민들이 갖고 있던 얘기들의 속을 좀 트여주는 그런 방향의 정책을 많이 제시하기 때문에. 그리고 본인이 지도자로 뭘 되겠다란 것보다는 지금 미국의 문제를 바꿔내고, 그래서 기존 정치권들이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안 된다라는 이러한 아주 진솔한 메시지 자체가, 그리고 힐러리와 샌더스의 비교는 힐러리는 계속해서 해온 사람이고 한 얘기를 또 하고 이런 것에 비해서 샌더스는 훨씬 더 진실하고 정직하게 보여지는 것. 그게 일반 국민들에게 어필하는 거다, 이렇게 볼 수 있죠.
◆ 김동석> 그렇죠. 지지율이 오히려 크루즈보다 트럼프가 5나 6%, 직전까지 나타났었는데요.
◇ 김현정> 여론조사에서.
◆ 김동석> 예. 같은 격차로 오히려 크루즈가 이겼습니다. 크루즈가 1970년생이죠.
◇ 김현정> 70년생, 1970년생이에요.
◆ 김동석> 네. 그리고 중서부의 아주 전략적인 캠페인을 한 것이 나타났습니다. 자원봉사자들이 보수 기독교인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면서 투표장으로 끌어냈고요. 두번째는 자신이 미국의 가치를 세운다, 헌법, 법전문가라는 걸 내세우면서 미국의 가치를 세운다라는 걸 가지고 굉장히 전략적으로 캠페인을, 아이오와에서 했기 때문에 중서부 지역의 공화당 당원들은 다 크루즈 거다라고 하는 말이 틀린 말 아니다, 이렇게 논평가들이 얘기할 정도로 어제 이변이었습니다.
◇ 김현정> 얘기를 들어보니까 크루즈란 사람은 트럼프가 큰 미디어에 나가서 어떤 돌발적인 발언 쏟아내면서 주목받을 때. 크루즈는 하나하나 사람들을 찾아다니면서 99개 카운티를 하나도 빠지지 않고 돌아다닌 사람은 크루즈가 유일하다는 얘기가 나오더라고요.
◆ 김동석> 그렇습니다. 역시 발품대로 공화당 유권자들이 나왔다. 이렇게 볼 수 있겠죠.
◇ 김현정> 그런데 크루즈란 후보는 우리나라에는 잘 알려지지가 않았었어요. 어떤 사람입니까?
◆ 김동석> 굉장히 강경하죠. 말씀드린 대로 젊고, 텍사스에서 연방 상원의원으로 2012년도에 중앙 정치권에 진입을 했습니다. 정치권에 와서 너무나 기존 정치권을 비판하기 때문에 사실 중앙에서는 다 거부하고 반기지 않는 인물이고, 아주 의외의 인물이고. 그렇게 기존 정치권이 거부하는 걸 오히려 자기는 그것을 십분 이용하는 정치를 했고요. 프린스턴 나오고 하버드 법대 나오고. 오바마의 후배입니다. 그리고 이분이 아주 천재적으로 웅변가고 유세를 잘하고 너무나 법조문을 잘 이해했기 때문에 젊은 나이에 대법관의 선임비서관으로 가서 일한 다음에 텍사스의 법무부 차관을 하고 2012년도에 조지 부시 대통령의 정책보좌관을 3년 했었습니다.
◇ 김현정> 그랬었군요. 캐나다 태생 그리고 쿠바 출신 아버지를 둔 혼혈. 이런 것들 때문에 만약 크루즈 후보가 공화당의 후보로 뽑힌다, 최종 후보로 뽑힌다, 민주당에서는 힐러리 후보가 뽑힌다 이러면 정통 백인 대 캐나다 출생의 이민자 이런 구도가 되는 거네요.
◆ 김동석> 그렇습니다. 그런데 지금 공화당에서는 사실 트럼프와 크루즈가 공화당 후보가 되는 걸 굉장히 우려를 했습니다. 일단 어제 코커스 결과를 가지고 트럼프 기세가 꺾인 것에 지도부는 안도감을 갖고 있는데. 사실 두번째 전문가들이 지금 막 얘기하는 건 3등을 한 바로 루비오, 루비오 의원이 3등을 했는데. 굉장히 선전을 했습니다.
◇ 김현정> 루비오 후보는 몇 퍼센트 나왔어요, 2등하고의 차이가?
◆ 김동석> 루비오 후보가 트럼프랑 별 차이가 없이 선전을 했기 때문에. 공화당에서는 루비오를 내세우려고 했는데. 공화당 내의 지도부는 뉴햄프셔에서 다음주 2월 9일에 치러지는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에서 루비오가 선전을 한다고 하면. 아마 루비오로 전국적인 캠페인을 해나가면서 루비오와 크루즈 양대 경쟁이 되지 않을까 이렇게 전망을 하고 있죠.
◇ 김현정> 공화당에서는 그러면 트럼프가 최종 후보가 되는 게 위험부담이 크다. 이렇게 보고 경계를 하고 있었던 거군요, 지도부에서는.
◆ 김동석> 그렇죠. 공화당에서 내보내야 한다는 이런 얘기가 계속 있었습니다.
◇ 김현정> 내보내야 된다는 얘기가 있을 정도로. 알겠습니다. 지금 첫번째 관문밖에는 거치지 않았습니다마는 이번 경선이 전체 판도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 거라고 미국 언론들 보고 있나요?
◆ 김동석> 그렇죠. 아무래도 이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실력을 과시한 사람들이, 과시한 후보들이 자연적으로 뉴햄프셔에서도 주목이 되고. 사실 누구나 큰 나라에서 전국적인 언론의 조명을 받는 건 굉장히 어려운 일인데 어제 시작을 하면서 본격적으로 대결을 한 거라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고요. 그렇기 때문에 어느 때보다도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내보인 실력대로 되지 않을까 이렇게 전망하는 게 주류 여론입니다.
◇ 김현정> 김동석 이사님, 이런 질문이 제가 유효한지는 모르겠습니다마는 그냥 궁금하니까 질문드릴게요. 뭐냐면 한미관계를 고려할 때 우리 입장에서,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누가 되는 게 제일 좋습니까?
◆ 김동석> 사실 우리나라 입장을 가지고 얘기할 게 아무런 근거도 아직 없습니다. 왜냐하면 예비선거 시작될 때까지는 후보들이 대외정책이나 외교정책에 대한 입장을 얘기를 별로 안 하고 또 그 참모들도 아직 편성이 안 됐기 때문입니다. 다만 객관적으로 이제 우리가 볼 때는 그래도 한국이나 한반도나 외교정책을 잘 아는 사람이 되는 게 그래도 편하고 유익하지 않을까 볼 때는 단연코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이죠. 그런데 우리가 봤을 때는 한반도 정책이 뭐 된 것도 없고 너무 지루하게 돼 왔기 때문에 한쪽에서는 또 외교정책을 볼 때는 신선하고 새롭게 강력하게 하면 하고, 안 하면 안 하는 이런 스타일의 후보가 되면 되지 않을까, 이런 의견도 있는 거죠.
◇ 김현정> 아직은 잘 모르는군요. 샌더스가 나을지 힐러리가 나을지. 뭔가 지금 드러난 게 없는 상황?
◆ 김동석> 그렇습니다. 다만 외교정책 전문가들은 이번 선거를 통해서는 기존의 전문가들로부터 많이 바뀔 거다라는 것은 지금 나오고 있습니다.
◇ 김현정> 미국 대선, 미국뿐 아니라 전세계 정치, 우리나라 정책에까지 영향을 주기 때문에 우리가 관심을 갖고 계속 지켜봐야겠습니다. 오늘 고맙습니다.
◆ 김동석> 네, 안녕히 계십시오.
◇ 김현정> 지금 아이오와에 머물고 계세요. 미국 시민참여센터의 김동석 상임이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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