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곡동 화재 일가족 4명 사망 "자살·타살 가능성 적다"

숨진 송씨가 운영하는 금천구 시흥동에 있는 병원. 15일 현재 문을 닫았다. (사진= 김구연 기자)
14일 밤 10시50분쯤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 있는 한 아파트 3층에서 불이나 일가족 4명이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불은 20여분 만에 진화됐지만 당시 집 안에 있던 의사 송모(52)씨와 부인 정모(49)씨, 그리고 둘째 딸(21), 아들(14) 등 4명이 숨졌다.

화재 당시 외출 중이었던 큰 딸만 화마를 비껴갔다.

경찰은 실화와 방화 가능성 모두를 열어놓고 수사에 나섰다.


숨진 가장 송씨는 서울 금천구에서 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병원 근처 상가에서 일하는 한 미용사는 "송씨가 상가 사람들에게 진료비도 깎아주고 어르신들께 항상 예의바르게 대해 인기가 많았다"고 말했다.

다른 상가 입주민들도 "평소 선하고 친절한 의사였는데 안타깝다"며 비통해했다.

송씨 가족은 사고 발생 3일 전, 사고가 난 아파트로 이사온 것으로 알려졌다.

송씨 친척은 "아파트 이전 거주자가 흡연자여서 (송씨) 딸이 냄새를 빼기 위해 방에 향초를 피워놓은 것으로 들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최초 발화점을 찾는 한편, 이사 과정에서 가스 배관 등이 손상됐는지 여부도 살피고 있다.

경찰 감식반은 숨진 송씨 일가 목 부위에서 그을음이 발견됨에 따라 일각에서 제기하는 자살 후 화재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외부 침입이 없고 사체 역시 각각 다른 장소에서 발견되는 등 자살이나 타살 가능성은 매우 적다"며 "현재 정밀 감식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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