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2015년 12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477조2천억원으로 한달 전보다 6조3천억원 증가했다. 이는 11월 증가액 5조9천억원보다 4천억원 많은 규모다.
11월에 전월(6조9천억원) 대비 1조원 감소한 증가폭이 한달 만에 다시 확대된 것이다.
한은은 “집단대출 수요가 증가하고, 주택거래가 예년 수준보다 증가하면서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이 더 커졌다”고 설명했다.
12월 서울의 아파트 거래량은 8만3천 가구로 2006~2014년 12월 평균인 6만9천 가구를 크게 넘어섰다.
12월 가계의 마이너스통장대출 잔액은 161조2천억원으로 7천억원 증가했다.
주택담보대출과 마이너스통장 대출을 합친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작년 12월 말 현재 639조1천억 원으로 6조9천억원 증가했다. 전월 증가액 7조5천억원보다 6천억원 줄었다.
미국의 정책금리 인상으로 주식과 채권 시장의 자본 유출 흐름도 뚜렷해졌다.
지난달 외국인은 주식시장에서 2조9천억원을 순매도했다. 미 연준(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이 유력해지면서 11월 1조7천억 원을 순매도 한데 이어 두 달 연속 매도세가 이어졌다. 이달 들어서도 지난 12일까지 외국인들은 1조원의 주식을 순매도하고 있다.
주가도 지난해 10월말 2019포인트였던 코스피 지수가 11월 1,992, 12월 1,961, 이달 12일 1,891포인트로 떨어지며 하락 행진이 이어졌다.
채권시장에서도 외국인 투자는 3개월 만에 감소로 전환했다. 작년 10월과 11월 1천억 원씩 순매수했던 외국인들은 12월 들어 7천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국고채 금리는 미 금리인상에 국제유가 약세, 중국 등 신흥국 리스크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확산되면서 크게 하락(가격 상승)했다. 지난해 11월말 1.79%이던 국고채 금리는 12월말 1.66%로 떨어졌고, 올들어서도 1월 12일 현재 1.64%로 하락했다.
미 금리인상으로 부실기업에 대한 신용경계감이 커지면서 기업대출도 크게 감소했다.
작년 12월 말 현재 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724조1천억원으로 전월보다 9조9천억원 감소했다. 11월 4조4천억 원 증가에서 큰 폭 감소로 돌아선 것이다.
대기업대출(164조4천억원)은 11월 1조3천억원 증가에서 5조6천억 원 감소로, 중소기업(559조6천억원)은 11월 3조1천억원 증가에서 4조3천억원 감소로 각각 전환했다.
회사채 발행도 전월(-7천억 원)에 이어 1조1천억원이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