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서문에서 서문에서 이렇게 밝히고 있다.
“의지도 없을 뿐만 아니라 실력도 없고, 단합도 없다. 무능한 야당의 존재는 국민에게 불행이고, 무능한 진보의 존재는 사회경제적 약자에게 재앙이다. 이대로는 안 된다.못난 진보와 후진 보수가 적대적 공존관계를 맺고 카르텔을 형성하고 있는 것이 우리 정치의 현실이다. 이 낡은 체제를 깨는 것이 정치개혁의 첫걸음이다. 어떻게? 진보가 달라져야 한다. 야당이 일대 혁신해야 한다.”
최장집 교수, 윤여준 전 장관, 강준만 교수, 강원택 교수, 서복경 박사, 이상돈 교수, 박상훈 박사. 이들은 이철희를 만나 무슨 얘기를 했는가?
■ 본문 소개
현대 민주주의에서 정치는 끊임없이 여론에 반응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고 여론이 전부는 아닙니다. 여론을 만들어가는 측면도 있는 것입니다. 저는 비루투를 “만들어가는 능력”이라고 봅니다. 그래서 그것은 정치적 기예(技藝)나 예술(art)에 가까운 것입니다. … 지금 거론되는 야당 지도자들 사이에서 비루투를 갖는 정치인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정말 있었으면 합니다.
(최장집)
공천 개혁하는데 당내를 설득하긴 어려워요. 계파 이익이 있고, 개인 이익이 있으니까요. 누가 순순히 승복하겠어요? 그러면 국민이 납득하는 걸 해야죠. 그래서 국민이 지지해주면 그 힘으로 내부를 돌파할 수밖에 없죠. 다른 힘이 뭐가 있어요? (윤여준)
저도 지금 필(feel)이 꽂혀 있는 단어가 타협이거든요. 정치란 것이 결국에는 타협하는 수밖에는 없는 거잖아요. 새누리당을 악마로 봐서는 안 되는 거죠. 그러면 답이 안 나옵니다. 타협할 건 하면서 해야죠. 지금까지 우리는 타협을 야합으로 보는 관점에서 구경꾼들을 상대로 ‘이 새끼들 나쁜 놈들이야’ 하며 각을 세우는 정치를 했지요. 그런데 그런 정치는 시효가 다 됐습니다. (강준만)
저는 저 당(새정치민주연합) 혁신의 본질이 제도개혁이라고 보지 않습니다. 패배를 낳는 당의 기득질서를 깨는 게 핵심이죠. 그런데 모두가 다 ‘바꾸자, 바꾸자’ 하지만 다들 합의하는 한 가지는 ‘나 빼고’ 아닌가요? (강원택)
새정치민주연합이 살아나려면 빅뱅(big bang)을 한 번 거쳐야 한다고 봐요. 그래야 프렌차이즈 정당의 한계에서 벗어나죠. 그런데 그런 빅뱅을 만들어낼 인물이나 세력조차 없잖아요. … 누가 이기든 끝까지 싸워서 결판을 내야 해요, 저 당은. 근데 끝을 보는 싸움을 하지 않아요. 어쭙잖게 멈추지 말고 피터지게 싸우라는 게 제 주장이에요. 그래야 주인이 생기죠. (서복경)
DJ가 호남에 고립되지 않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습니까? 노무현 대통령은 기성질서를 깨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습니까? 호남과 친노에 묶이는 건 그 분들이 지향했던 정치와도 배치된다고 봅니다. (이상돈)
제가 늘 안타깝게 생각하는 것은 제발 내용 없이 선거준비하지 말라는 거예요. 제가 볼 때 한국 정치는 대선게임에서 근소한 차이의 접전을 벌이도록 하기 때문에 어떻게 해서든 대통령이 될 가능성은 있어요. 근데 이건 요행을 바라는 거잖아요. 요행을 바라보고 하는 정치를 반복하는 거는 야당을 또, 그리고 더 망치게 만듭니다. (박상훈)
이철희 지음/ 도서출판 답/ 376쪽/ 1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