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노컷뉴스는 당시 의경을 도왔던 시민 A씨와 통화해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A 씨는 "사진이 찍힌 줄 모르고 있었다"며 지인으로부터 연락을 받은 뒤에야 이 사실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 그날 그 시간 청계광장 앞에서…
A씨는 당시 상황에 대해서 "집회 참가 후 친구들과 헤어져 집에 가려고 했는데 청계광장 쪽에 사람들이 많이 몰려있다는 얘기를 듣고 청계광장 앞에 잠시 들렀다"고 밝혔다.
A씨가 도착했을 때는 경찰과 버스, 시위대가 뒤섞여 충돌이 벌어지고 있었다. 시위대는 차벽으로 설치된 버스를 끌어내기 위해서 버스에 달라붙었고, 경찰들은 버스 안에서 창문을 통해 최루액을 뿌렸다.
의경이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한 채 비틀거리던 모습을 보던 A씨는 "잘 걷지도 못하고 버스에 기대서 비틀거리고 있는 것을 보고 걱정이 됐다"며 마침 가방에 있던 생수를 찾아 의경의 얼굴을 씻겼다. A씨는 버스 인근 진흙더미를 헤쳐 의경의 안경까지 찾아 주었다.
A씨는 주위에 있던 시민들이 다른 의경들이 있는 곳으로 데려다줘서 상황이 끝났다고 말했다.
◇ 거기 있던 모든 사람이 시민이었다
A씨는 '왜 집회에 참여하게 됐냐는 질문'에 "역사 교과서 국정화를 반대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요구안 중에서 모든 것을 동의했던 것은 아니지만 다양한 의견이 표출되는 공간이었기에 동참한다는 의미로 가게 됐다"고 덧붙였다.
A씨는 끝으로 "자신은 집회에 참여했던 사람"이라며 "시위에 참여한 사람도, 참여 안 한 사람도, 막고 있었던 경찰들도 모두 같은 시민인데 참여자와 참여하지 않은 시민을 구분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또한 "그곳에 갔던 사람들이 모든 자신이 얘기하고 싶은 것이 있었기 때문에 모인 것"이라며 "조금 더 이해해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