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파이망을 이용해 무료로 통화하는 이 기능은 작년 9월 선보인 아이폰6에 최초로 적용됐다. 현재 미국 T모바일과 스프린트, 영국 보다폰 등 전 세계 10개가량의 이동통신사들이 소비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국내에 출시되는 아이폰6s와 아이폰6s플러스에서는 와이파이 콜링 기능을 이용하지 못할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높다.
14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017670]과 KT[030200], LG유플러스[032640] 등 이동통신 3사는 아이폰 공식 출시 1주일가량을 앞둔 현재까지 와이파이 콜링 서비스 제공을 적극적으로 검토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동통신 3사 관계자들은 공통적으로 "현재까지는 와이파이 콜링 서비스와 관련해 구체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이 없다"고 말하고 있다.
한 이동통신사 관계자는 "현재 애플측과 협의 중이나 공식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은 없다"면서도 "와이파이 콜링은 미국처럼 LTE 커버리지가 부족한 나라에서는 통화망을 보완해준다는 점에서 획기적인 서비스임이 분명하지만 국내에서는 상황이 다르다"고 말해 서비스 도입에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또 다른 회사 관계자는 "와이파이 콜링은 무선과 유선의 역무 충돌을 금지하는 규제로 인해 이동통신사로서는 도입하고 싶어도 어려운 측면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주무부처인 미래창조과학부의 한 관계자는 "과거에는 무선과 유선 역무를 구분해 허가를 내줬으나 요즘은 하나의 라이선스로 유선과 무선 모두에서 사업을 할 수 있다"며 "와이파이 콜링은 규제와는 하등 상관없이 사업자들이 자율적으로 결정할 문제"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우리나라의 경우 LTE망이 촘촘히 깔려 있어 와이파이로 망을 보완할 필요성이 상대적으로 적은데다 유·무선 음성통화가 무제한으로 제공되는 데이터 요금제를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고 있는 터라 통화 품질이 다소 떨어질 수밖에 없는 와이파이 콜링을 굳이 이용할 필요가 없는 것도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해외 사례처럼 2위나 3위 사업자들이 선발 주자에 맞서기 위한 서비스 차별화의 방편으로 (와이파이 콜링) 도입을 고려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이동통신사들이 와이파이 콜링 서비스를 제공할 경우 음성통화 매출이 감소할 것을 우려해 서비스 도입에 미온적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통신사들은 "앱을 매개로 통화하는 모바일인터넷전화(mVoIP)와는 달리 와이파이 콜링은 처음에 와이파이를 이용해 전화를 걸더라도 수신자에게 접속하려면 유선망을 이용할 수밖에 없어 과금이 불가피하다"며 "이 때문에 해외 통신사들도 와이파이 콜링에 일정 요금을 부과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