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비리 수사 종착역? 아니면 또 다른 시작?

檢, 이르면 이번 주 안에 이상득 전 의원 소환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사진/자료사진)
포스코 비리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이르면 이번 주 안에 이상득 전 의원을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반 년 이상 끌어온 포스코 수사가 이 전 의원 소환으로 마무리될지 아니면 또 다른 방향으로 흘러갈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포스코 비리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는 이 전 의원에게 검찰에 출석할 것을 통보하고 일정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전 의원이 지난 2009년 '고도 제한'에 걸려 건설이 중단됐던 포스코 신제강공장에 대한 공사 재개를 중재한 뒤, 자신의 측근이 운영하는 티엠테크에 일감을 몰아주도록 한 것으로 보고 있다.


포스코 외주업체인 티엠테크는 정준양 전 포스코 회장이 취임하기 직전인 2008년 12월 설립돼 이 전 의원의 지역구 사무장이었던 박모(58)씨에게 운영권이 넘어갔다.

매출의 대부분은 포스코 계열사인 포스코켐텍을 통해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최근 티엠테크에 대한 압수수색을 통해 회사 수익 중 2억원 가량이 이 전 의원의 지역구 운영비 등에 사용된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 돈이 대가성은 물론 직무 관련성도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어 정치자금법 위반보다 처벌 기준이 높은 '뇌물죄'를 적용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뇌물죄가 적용되면 배임 혐의 등을 받고 있는 정준양 전 포스코 회장에게도 '뇌물공여 혐의'가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이와 함께 이병석(경북 포항북) 새누리당 의원에 대한 소환 조사 방침도 세웠다.

이 의원도 신제강공장 문제를 해결해 주고 대가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이 전 의원을 조사한 뒤 정준양 전 회장에 대한 추가소환이나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결정할 방침이다.

하지만 검찰의 이번 수사가 새로운 비리수사의 출발점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포스코 비리 수사가 사실상 '윗선'의 하명(下命) 수사인 만큼 이명박 전 대통령도 검찰의 칼 끝을 피할 수 없다는 분석이 조심스럽게 등장하는 것이다.

이로 인해 검찰 안팎에서는 이 전 대통령이 사실상의 소유주라는 의혹을 받고 있는 자동차부품업체 '다스'에 대한 수사 가능성도 흘러나오고 있다.

포항지역 한 정치권 관계자는 "검찰이 여론의 비판적인 시선을 외면하고 이렇게 오랜 기간 동안 포스코를 수사할 수 있었던 것은 윗선의 지시가 있었기 때문으로 보인다"면서 "이를 감안하면 이번 수사는 결국 이전 정권의 핵심적인 인물이 수사망에 완벽히 걸려야만 끝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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