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부상에서 돌아온 경우를 제외하면 대부분이 백업 자원이다. 투수 역시 불펜 보강이 대부분이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포수는 3명으로 가는 게 맞고, 나머지 선수들은 백업이나 대주자 요원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NC 김경문 감독도 "왼손 투수와 대타, 포수를 보강했다"고 설명했다.
5명이 더 있고, 없고의 차이는 꽤 크다.
단순히 체력적인 차원이 아니다. 감독들에게는 경기 막판, 특히나 승부처에서 활용할 수 있는 카드가 늘어난다. 실제로 1일 열린 NC-삼성전에서는 NC가 16명, 삼성이 15명의 야수를 기용했다.
특히 삼성은 승부처에서 확장 엔트리 효과를 봤다.
류중일 감독은 2-3으로 뒤진 8회초 2사 후 8번 포수 이흥련 대신 포수 이지영에게 타격을 맡겼다. 이지영은 타율 3할1푼7리를 기록 중인 삼성 주전 포수. 반면 이흥련의 타율은 2할4푼4리다. 다만 장원삼 등판 때만 이흥련이 선발로 나서왔다. 하지만 이미 장원삼이 7이닝 3실점, 투구 수 97개로 마운드를 내려올 예정이었기 때문에 대타 이지영 카드는 평소와 다를 바 없었다.
이지영은 NC 마무리 임창민을 상대로 유격수 방면 내야 안타를 치고 출루했다.
이 때 류중일 감독은 이지영 대신 박찬도를 1루에 세웠다. 아직 8~9회말 수비가 남은 상황에서 두 명의 포수를 모두 뺐다. 확장 엔트리로 세 번째 포수 이정식이 합류한 덕분에 가능한 교체였다.
대주자로 나선 박찬도는 김상수의 타석 때 2루를 훔쳤다. 2사 1루가 2사 2루 득점권으로 바뀌었고, 김상수의 좌전 안타가 터졌다. NC도 8회초 수비에 앞서 좌익수를 김종호에서 어깨가 좋은 김성욱으로 바꿨지만, 박찬도의 발이 빨랐다.
확장 엔트리 덕분에 3-3 동점을 만든 셈이다.
올해 순위 다툼은 어느 해보다 치열하다. 1위 삼성과 2위 NC의 격차가 2.5경기로 벌어졌지만, 여전히 가시권이다. 한화, KIA, SK, 롯데의 5위 다툼도 3경기 안에서 펼쳐지고 있다. 확장 엔트리라는 변수가 중요한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