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간 군사적 긴장은 북한이 지난 20일 서부전선에서 전례 없는 포격 도발을 가하고, 대북 방송을 중단하지 않으면 48시간 내 군사행동에 나서겠다고 위협하면서 최고조에 이르렀다.
그러나 최악의 위기를 막기 위해 양측이 협상 테이블에 마주앉으면서 상황은 급격히 대화 국면으로 선회했고. 결국 장장 '무박 4일'에 걸친 고위급 접촉을 통해 접점이 도출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음은 북한의 목함지뢰 도발 이후 촉발된 한반도 위기와 이에 따른 고위급 접촉 관련 시간대별 상황 일지.
◇8월4일
▲오전 7시35분, 40분 = 경기도 파주 인근 비무장지대(DMZ)에서 북한군이 묻은 목함지뢰 폭발해 우리측 부사관 2명 중상.
◇10일
▲오전 9시 = 우리 군, DMZ 폭발 사고는 북한이 살상 의도로 매설한 목함지뢰 때문이라는 조사 결과 발표.
▲오후 5시 = 우리 군, DMZ 지뢰도발에 대한 보복 조치로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
◇14일
▲오후 4시 = 북한, 국방위원회 정책국 담화 통해 지뢰 매설 전면 부인. 지뢰 폭발을 남한의 '자작극'으로 주장.
◇20일
▲오후 3시53분 = 북한, DMZ 남방한계선 이남인 경기도 연천군 야산에 14.5㎜ 고사포 1발 발사.
▲오후 4시12분 = 북한, DMZ 군사분계선(MDL) 남쪽에 76.2㎜ 평곡사포 3발 발사.
▲오후 4시50분 = 북한, 판문점 채널로 김양건 노동당 대남비서 명의 통지문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에 발송. 관계개선 노력 의사 표명.
▲오후 4시56분 = 북한군 총참모부, 서해 군 통신선으로 통지문 발송. "48시간 내 확성기 철거 않으면 군사행동" 통첩 제시.
▲오후 5시4분 = 국군, MDL 북쪽 500m 지점에 155㎜ 자주포 29발로 대응 사격.
▲오후 6시 = 박근혜 대통령,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주재.
▲밤(시간 미상) =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비상확대회의 소집. 21일 오후 5시(남한시간 오후 5시30분)부터 전방지역에 '준전시상태' 선포.
◇21일
▲21일 중 = 한미 군 당국, 대북정보 감시태세인 '워치콘' 상향 조정. 북한의 포격 도발 에 대응해 연합작전체제 사실상 가동.
▲오전 0시25분 = 북한, 조선인민군 최고사령부 긴급보도 통해 포격도발 사실 부인.
▲오전 10시40분 = 우리측, 북한에 홍용표 통일부 장관 명의 통지문 발송 시도. 북한, 명의를 문제삼아 접수 거부.
▲오후 = 박근혜 대통령, 경기도 용인 제3 야전군 사령부 전격 방문.
▲오후 4시 = 북한, 김양건 비서 명의 통지문으로 김관진 국가안보실장과의 접촉 제의.
▲오후 6시 = 우리측, 북한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과의 접촉을 제의하는 수정 통지문 북측에 전달.
▲오후 8시 = 한민구 국방부 장관, 대국민 담화 발표.
◇22일
▲오전 9시35분 = 북측, 황병서 총정치국장과 김양건 비서가 접촉에 나올 테니 남측에서 김관진 안보실장과 홍용표 장관을 대표로 하라는 수정 제의 전달.
▲오전 11시25분 = 우리측, 북측 수정제의에 동의하는 통지문 발송.
▲낮 12시45분 = 북측 동의로 남북 고위급 접촉 성사.
▲오후 3시 = 청와대, 오후 6시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고위급 접촉 전격합의 발표.
▲오후 6시30분 = 김관진 실장·홍용표 장관, 황병서 총정치국장·김양건 비서 간 '2+2' 남북 고위급 접촉 개시.
◇23일
▲오전 4시15분 = 남북 대표단, 10시간에 가까운 마라톤 협상 끝 1차 접촉 정회.
▲오후 3시30분 = 남북 대표단, 고위급 접촉 재개.
◇25일
▲오전 0시55분 = 남북 고위급 2차 접촉, 극적 타결과 함께 33시간여만에 종료.
▲오전 2시께(예정) =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공동발표문 발표.